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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있어야 유재석도 뜬다? 국민MC 평행이론 '후덜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10-09 11:32 | 최종수정 2012-10-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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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컴백이 가시화되면서 그와 '국민MC' 투톱을 이뤘던 유재석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하기 전 이들은 '절친'이자 최강의 라이벌로 방송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강호동이 방송을 떠나며 유재석 혼자 '국민MC'자리를 지켜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강호동의 뒤를 이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그의 빈자리가 큰 상태. 그가 컴백을 선언한 후 '스타킹'와 '무릎팍도사' 등 기존 그가 MC를 맡아왔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컴백하는 것만 봐도 그의 공백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때문에 유재석은 그동안 '강제'로 혼자서 '국민 MC'자리를 지키게 됐다.

MBC '놀러와'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3'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등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맡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이어갔던 것. 하지만 공교롭게도 강호동이 떠난 사이 유재석의 '국민MC'로서의 입지도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우선 오늘의 유재석을 있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꼽히는 '무한도전'은 2월부터 7월까지 무려 24주간 결방됐다. 지난 해 9월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결정한 후 3개월만에 결방되기 시작한 '무한도전'이 강호동 컴백 몇달을 앞두고서야 재개된 것. '놀러와'의 경우는 더 처참하다. MBC 간판 토크쇼로 활약하던 '놀러와'는 '쎄시봉 특집'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파업이 겹치며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시청률이 3%대까지 추락했다.

'해피투게더3'는 목욕탕 컨셉트에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끼며 포맷 변화가 절실해졌다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으며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G4 등 개그맨 투입으로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 '런닝맨'은 그나마 유재석에게 '국민MC'자리를 유지케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최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다시 코너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강호동이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내 컴백을 공식화한 이후 유재석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은 말할 필요도 없이 결방 사태 전의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하며 제 궤도에 들어섰다. '놀러와'는 지난 달 코너 개편을 통해 새 모습을 선보인 후 호평받고 있다. '공감토크쇼'를 표방한 '놀러와'는 포맷 변경 후 크게 시청률이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들국화 등의 게스트가 출연해 진솔한 토크와 공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강호동 컴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11월 이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해피투게더3'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야간매점'이라는 코너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방송 때마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등 검색어 순위를 석권하고 있다. 목욕탕에서 벗어난 '해피투게더3'가 음식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다시 반등의 기회를 거머쥔 것이다.

이처럼 강호동의 컴백과 맞물려 다시 활약이 눈에 띄기 시작한 유재석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는 상태. 한 방송 관계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늘 강호동과 경쟁관계였던 유재석이 강호동이 없어지자 힘이 빠지는 분위기 였다. 하지만 강호동 컴백이 결정되자 유재석도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강호동 역시 진정한 선의의 경쟁자인 유재석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강호동은 MBC '황금어장'으로 컴백하며 다시 유재석의 '해피투게더3'와 정면대결한다. 또 '무한도전'과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SBS '스타킹' MC 마이크를 다시 잡는다. 이로 인해 이들의 불꽃튀는 경쟁을 다시 볼 생각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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