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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연출가는 백발이 성성한 60대 거장이 됐고, 귀여운 아역배우는 40대 중견 연기자가 됐다. 전자는 이병훈 PD, 후자는 손창민 얘기다. 두 사람은 MBC 대하사극 '마의'에서 의기투합했다. 무려 40년간 이어진 돈독한 인연 때문이다.
손창민은 촬영 도중 이병훈 PD에게 '밥 먹고 하자'는 말을 꺼낸 유일한 배우가 됐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프롤로그 장면을 위해 모래언덕에서 밤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촬영을 했다. 그래서 밥 먹고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감독님은 대꾸도 하지 않으셨다. 그때 한 스태프가 나를 조용히 데려가더니, 감독님께 밥 먹자고 말한 배우는 처음이라면서 그런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귀띔해주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밥 먹으면서 촬영하자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마의'는 말을 고치는 수의사인 마의(馬醫)에서 출발해 임금을 고치는 어의(御醫)의 자리에까지 오른 조선 최초의 한방 외과의 백광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이병훈 PD가 연출하고, '허준'과 '이산'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유선, 이상우 등이 출연한다. '골든타임' 후속으로 10월 1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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