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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의 50만 관객 돌파를 맞아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극장 독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일침을 가했다.
또 "오락영화도 상업영화도 코미디영화도 아닌 피에타를 50만 관객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저 개인의 가치보다 한국 영화문화가 선진국으로 나가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제가 외국을 다니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20대부터 70대까지 한 영화를 보고나서 극장 앞에서 신구세대가 자유롭게 그 영화를 토론하는 모습이었는데 '피에타'를 통해 그런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 '피에타' 베니스 수상으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영화의 극장 독점과 교차 상영에 대한 문제와 창작자 우선의 제작 환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 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저는 극장 독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당사자로서 9월6일 개봉한 '피에타'의 상영종료를 배급사와 논의하여 개봉 28일째 4주차를 마지막으로 10월3일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게 상영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