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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의학계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속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님을 대부분 경험 했을 것이다. 자신의 밥그릇 싸움은 예사이며, 타 의학을 인정하지 않는 양의학은 한의학에 대해 조롱질을 일삼던 기억이 멀지 않은 과거의 기억이었다.
대한민국 의학 병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역시나 의학의 부류와도 같이 섞일 수 없다는 듯 명확하게 병원과 한의원의 성격을 달리한다. 그러나 기특하게도 약국은 이를 겸하는 곳이 있기도 하여 답답함을 달래는데 한 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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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 양의학과 한의학이 만나 좀 더 상호 보완을 하며 치료를 하는 시스템이 그리울 때가 많다. 그러나 한의학은 검증되지 않고, 검증을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섞임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 현재다.
하지만 드라마 <제3병원>은 이런 답답한 현실에 단비와도 같은 대안점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계도를 위한 드라마는 아니겠지만, 가능성 면에서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얻을만한 시도로 이 양대 의학을 섞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래서 제3병원이란 이름도 지어졌으리라.
드라마 <제3병원>은 김승우와 오지호, 김민정, 최수영(소녀시대), 임형준, 최윤소가 출연을 한다. 양의로 출연을 하는 김승우와 한의로 출연을 하는 오지호. 두 천재 의사들이 보여주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은 극을 보는 즐거움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또한 의학 드라마 <뉴하트>를 통해서 꽤나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의학드라마인 <제3병원>에 출연을 한 것은 기대를 모으는 시점이 되기도 한다. 그때처럼 치열하게 몰두할 배역은 아니라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진지한 연기의 스펙트럼은 믿고 봐도 될 만한 그런 모습이기에 기대를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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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은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의사로 뭔가를 보여준 것이 없을 정도로 날림 의사임을 밝혔다. 오직 관심이 있는 것은 이성에 대한 관심만 있는 한량 의사이지만, 그도 때로는 의사의 본분에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또 한 재미를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기존 메디컬 드라마에선 없었던 양한방 협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자존심 대결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따스한 로맨스가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어떤 러브라인이 탄생할지 그 또한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제3병원>은 양한방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이루어 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준다. 사실 의료계가 아닌 곳에서는 이 두 의학이 공조를 통해 발전을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바람을 대변할 수 있는 현재의 병원시스템이 아닌 진짜 제3의 병원이 이상적으로 그려질지 그것이 이 드라마를 기다리게 하는 하나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적어도 기획의도가 이것을 향한 목적이 있으니 기다림이 즐겁기만 하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