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1박2일'에 내줬던 시청률 1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1박2일'이 시즌2로 넘어가면서 다소 주춤한 사이 인기를 모으며 상승세를 타던 '런닝맨'이 마침내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2주만에 다시 제 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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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게임을 기반으로 멤버들의 움직임이 많은 코너다. 유독 뛰거나 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장면이 많다. 이는 제목에서도 상징되는 바이다. 그렇다보니 캐릭터 메이킹이 쉽지 않은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1박2일'은 여행을 컨셉트로 하고 있지만 자유롭게 풀어주는 형식이다. 웃음을 위한 장치로 복불복을 포함해 게임이 들어가지만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캐릭터로 코너가 운영되는 부분이 많다.
'1박2일' 시즌2가 시작되고 한 방송사 예능 PD는 "'1박2일'이 초반에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캐릭터만 제대로 구축되면 멤버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자재로 뛰어놀 수 있는 코너"라며 "'런닝맨'이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박2일' 시즌2는 부진을 거듭했고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멤버들의 캐릭터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그 사이 똑 같은 패턴을 선보이고 있던 '런닝맨'이 추격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2일 2012 런던올림픽 스타 박태환, 손연재 선수의 출연으로 단번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는 게임이라는 틀에 갇혀 캐릭터 메이킹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런닝맨'이 게스트 플레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런닝맨'이 '1박2일'에 시청률 1위를 내준 원인 중 하나로 런던올림픽 중계에 따른 결방 사태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런닝맨' 결방을 전후로 '1박2일'은 재외동포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하는 대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것이 두 코너의 운명을 바꾸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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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버라이어티의 레전드로 꼽힐 수 있는 데에는 포맷의 영향도 크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을 취함으로써 '1박2일'처럼 캐릭터 메이킹이 쉽고, 여기에 아이템에 한계가 없다는 점이 '무한도전'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어찌보면 시청률 사냥이 쉽지 않은 악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때로는 '게스트의 힘만 믿고 가는 코너'라는 비판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형식에서 탈피해 차별화된 포맷을 선보인다는 점은 분명히 높이 평가 받아야 할 부분으로 거론된다. 매회 새로운 형식의 게임을 개발하고 게스트와의 조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 점도 '런닝맨'이 평가받아야 할 요소다.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시청률이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 지금의 구도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코너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며 뚝심으로 버텨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1박2일'과의 시청률 역전에 대해선 "최근 우리가 부진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좀 더 분발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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