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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골든타임'을 기존 의학드라마와 같은 카테고리에 넣을 수 없는 건 이렇게 인간적인 의사들이 있어서다. 미친 카리스마로 수술을 지휘하는 최인혁조차 완벽하진 않다. 그가 완벽했다면 VIP 환자의 수술 부위에서 이물질이 새어 나오는 휴유증 같은 건 생기지 않았어야 한다. 7회 방송에서 교통사고로 실려와 15회에 의식이 깨어난 '천사 배달부' 박원국도 그렇게 오래 병상에 누워 있진 않았을 거다. 시청자들은 이민우가 박원국의 다리 절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길 바랐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의학적 판단과 헌신으로 환자를 살린다. 박원국 에피소드가 기적보다 진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건 그 과정에서 '두려움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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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골든타임' 앞에 '명품'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한국형 의학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쏟아진다. 연기, 연출, 대본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는 건 새삼 되새길 필요도 없는 얘기다. 시즌2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골든타임은 의학용어로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시간을 뜻한다. 아무리 최소시간이라지만 시청자들에게 허락된 '골든타임'은 짧기만 하다. 어느덧 단 5회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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