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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지호 "다음엔 나쁜 놈 역 하고 싶어"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08-13 13:19 | 최종수정 2012-08-28 09:23


배우 오지호가 조선 최고의 무사로 돌아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을 꿈꾸는 영화. 조선 영조 시대 정권을 잡고 있던 노론 일파가 얼음을 독점하며 서민을 괴롭히자 억울한 누명을 썼던 이덕무(차태현)를 중심으로 백동수(오지호) 등 다양한 전문 도둑들이 모여 서빙고에 있는 얼음을 턴다는 이야기다. 사진은 1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는 배우 오지호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10.

배우 오지호가 여름 극장가 관객몰이에 나섰다. 지난 8일 개봉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400만 관객을 넘게 불러모았다. 26일 기준으로 누적관객수가 410만 7182명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 영화.

오지호는 조선 최고의 무사 백동수 역을 맡았다. 차태현, 민효린, 성동일, 신정근, 고창석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그는 "내가 한 영화 중에 제일 잘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태현이와는 원래 친구였어요. 둘 다 모난 성격이 아니에요. 치고 나가거나 고집 부리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죠. 그리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저를 포함해서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 거의 다 A형이더라고요. 이번 촬영에선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지호는 안방극장에서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또 2010년 방영됐던 드라마 '추노'에선 강인한 무사의 모습을 연기해 남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코미디 액션 장르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선 허술한 구석이 있는 무사 캐릭터를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장르에 대해선 다양성을 두고 싶어하는 편"이라고 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언제든지 드라마 쪽에서 열어둔 상태예요. 하지만 전 딱 하나를 두는 건 아니고 동시에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음엔 잔혹한 살인마와 같이 나쁜 놈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정당성 있는 나쁜 놈이 아니라 그냥 나쁜 놈이요."

악역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지만, 서글서글한 인상의 오지호는 인터뷰 내내 사람 좋은 웃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저는 좀 개인적인 목표도 있고요. 어렸을 때 연기를 시작할 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한 번 하면 그것만 파는 스타일이에요. 캐릭터로 얘기하자면 실제 성격은 '환상의 커플'의 장철수와 가장 비슷해요. 80% 이상은 맞는 것 같아요. 남자다운 면이 강하고 욱하기도 하지만 평상시엔 잘 웃고요."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동료 배우 장혁과 했던 얘기를 들려줬다.

"지금 우리가 40대를 향해 가고 있는데 할리우드는 조지 클루니나 브래드 피트 같은 사람이 계속 그 얼굴로 연기를 하잖아요. 우리가 그 나이에 액션과 멜로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내 인생의 명작 하나 만들어놓고 가야죠."

"팬들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주신다"는 그의 말에서 행복함이 묻어났다. "팬들이 제 트위터에 글을 남겨주시는데 '진짜 대박날 거예요', '가족과 또 볼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세요. 그 분들도 사람인지라 예전엔 그냥 '재밌어요' 정도였거든요.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사랑합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배우 오지호가 조선 최고의 무사로 돌아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을 꿈꾸는 영화. 조선 영조 시대 정권을 잡고 있던 노론 일파가 얼음을 독점하며 서민을 괴롭히자 억울한 누명을 썼던 이덕무(차태현)를 중심으로 백동수(오지호) 등 다양한 전문 도둑들이 모여 서빙고에 있는 얼음을 턴다는 이야기다. 사진은 1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는 배우 오지호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10.

배우 오지호가 조선 최고의 무사로 돌아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을 꿈꾸는 영화. 조선 영조 시대 정권을 잡고 있던 노론 일파가 얼음을 독점하며 서민을 괴롭히자 억울한 누명을 썼던 이덕무(차태현)를 중심으로 백동수(오지호) 등 다양한 전문 도둑들이 모여 서빙고에 있는 얼음을 턴다는 이야기다. 사진은 1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는 배우 오지호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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