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어서 만족스러운 M본부의 새 수목 드라마 <아랑사또전>. 이 드라마는 '판타지 로맨스 어드벤쳐 활극'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어째 막상 방송을 보다 보니 은근히 그 다양한 장르에 '추리'까지 얹으며 한층 더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째 시도는 좋아 보이지만 잡아야 할 토끼가 이렇듯 여러 마리이면 결국 제대로 잡는 토끼가 몇 마리일지 조금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 역시 이 드라마는 호흡 조절이 관건일 듯 하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를 좀 가지며 지켜보고자, 드라마 1~2회 내용 중 팩트와 픽션인 부분들을 구분해봤다. 알고 보면 볼 수록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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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중기 즈음 밀양. 신임 사또가 귀신을 보고 몇이나 죽어 나간 흉흉한 곳이다.
- 윤달 낀 보름에는 밀양에서 사라진 처자들이 많다.
- 은오는 귀신/추귀를 보고, 그들과 대화하며, 그들을 터치할 수도 있다. -터치하면 차가움.- 귀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자유자재.
- 그 동안 본인의 원치 않은 능력때문에 시달렸던 탓인지 은오의 성격은 좀 까칠하다. 그런데 은근히 츤데레 같은 구석이 보임.
- 은오는 3년전 사라진 어머니(강문영)를 찾아 밀양으로 오게 되었다. 어머니 행적이 끊긴 곳이 밀양이기 때문.
- 은오는 서자다. 아버지는 그 이름도 유명한 전 재상 김응부 대감, 어머니는 천한 노비의 신분.
- 은오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물건에는 빨간 댕기가 있다.
- 은오가 아랑을 돕기로 결심한 이유는 '아랑의 기억을 찾아주면 혹시 어머니의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 처음에는 귀찮은 기억실조증 귀신이라 여겼지만, 슬슬 신경이 쓰이더니 옷 치수를 재 주면서는 은근히 설레기 시작.
3. about 아랑(신민아)
- 본명은 이서린. 전 밀양 사또의 음전한 딸. 가족이라고는 아버지가 유일. 아버지는 아랑을 찾다 결국 죽고 말았다.
- 세간에는 '통인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했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사실은 3년 전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 아랑의 생전 정혼자는 최대감(김용건)의 아들 주왈(연우진)이었다.
- 기억실조증 귀신 아랑의 한은 '난 과연 누구였는가' 하는 것. 이름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죽게 되었는지 기억이 전혀 없다.
- 유일하게 남은 기억이라고는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빨간 오라줄에 묶여 저승사자를 따라 걷고 있었다"는 것. 그런데 그 오라줄이 갑자기 스르르 풀렸고, 아랑은 그때를 이용해 도망쳤다.
- 아랑은 가끔 옆구리가 칼에 찔린 것처럼 아플 때가 있다.
- 아랑은 추귀 무영(한정수)에게 쫓기고 있다. 무영이 이르기를, "사사로운 복수는 상재의 법으로 금하고 있다. 원한을 풀어주겠다며 원귀를 부추기고 이승을 혼란스럽게 한 아랑의 죄는 가볍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 아랑은 (기억 없이 이승을 떠돌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전부 옥황상제(유승호)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아랑은 귀신을 못 보는 무당 방울(황보라)과 아는 사이라면 아는 사이다. 다른 무당에겐 장군신이, 방울에겐 아랑이 온 것이니까.
- 아랑은 전 사또들을 일부러 죽인 게 아니다. 그들이 죄다 심약해서 벌어진 안타까운 일일뿐.
- 아랑이 가지고 있는 나무 비녀는 과거 은오가 은오母에게 직접 드렸던, 은오母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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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추귀는 몸에 문신이 있다.
- 귀신/추귀는 복숭아 꽃에 상처 입는다. 팥도 싫어함.
- 귀신도 물에 젖는다. 춥지 않은 것만 빼면 사람 때와 다 똑같다. 배 고픈 것도 마찬가지.
- 귀신은 산 사람이 바친 것만 가질 수 있다. 고로, 제사상 차려 줄 이가 없으면 굶을 수 밖에. 연고 없는 귀신이 먹을 수 있는 건 고수레뿐.
- 염라대왕(박준규)는 승부욕이 (매우) 강하다. 또 계산대로 매우 따지고 드는 성격임.
- 옥황상제는 옆에서 시중을 드는 선녀가 1천년 동안 같은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무심한 바람둥이 과다.
- 옥황상제는 고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얄밉게) 매번 염라를 이긴다.
- 옥황상제는 인연이란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니, 아랑 역시 제 발로 찾아올 거라 여기고 있다.
- 추귀 무영에게는 동생이 있다.
5. about 최대감-최주왈 부자
- 현재 밀양은 사또가 없는지라, 좌천 당해 밀양으로 오게 된 최대감이 꽉 틀어 쥐고 있다. 권력의 핵임.
- 아들 주왈의 성격은 냉랭하다 못해 오싹할 정도. 자세한 사연은 미스테리. 고운 선비처럼 보이지만 위협용 칼을 소지하고 있다.
- 최대감 부자는 보름 내에 '뭔가'를 찾아야 한다. 그걸 못 찾으면 지금처럼 호위호식하게 해주는 '곁불'이 꺼지는 수가 있음. 그래서 최대감은 아들 주왈이 그걸 찾아낼지 어떨지 남은 보름 동안 벼르고 있다.
- 최대감은 은오의 아버지 김응부 대감 때문에 낙향해서 지내게 되었다.
│픽션 - 여기서부터는 그저 상플, 소설을 써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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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은오의 외가는 평범한 집안이 아니었고, 어떠한 사건의 계기로 천한 신분이 된 듯. 은오의 기억 속 "어떤 집안이었는데! 그 놈만 아니었다면!"이라 역정을 내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유추 가능.
- 오프닝 속 은오母의 모습을 보면, 그리고 은오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왠지 무당인 건가 싶기도 하고. 혹시 도무녀?
- 아랑과 은오의 어머니는 아는 사이였거나, 한번 이상 만난 적이 있을 수 있다.
2. about 최대감-최주왈 부자
- 윤달 낀 보름에 밀양에서 사라진 처자들 카더라를 의미심장하게 듣던 주왈. 주왈은 그 이야기에 어떤 식으로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그 실종에 가담했거나 or 피해를 봤거나. 전자일 경우 가해자 내지는 범죄자, 후자일 경우 가슴 아픈 피해자.
- 최대감 부자, 특히 주왈이 찾는 것은 무엇인가. 혹시 (사라진) 여자, 구체적으로는 아랑?
- 최대감이 말한 곁불의 정체는 무엇인가. 권력 유지를 시켜주는 든든한 뒷배?
- 최대감 부자와 사라진 여자(들) 간 관계에 대한 경우의 수
1) 최대감이 일종의 사이비 종교 문화에 심취해 있음. 처녀를 윤달 낀 보름에 제물로 바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런 흑주술이라던가.
2) 사라진 여자는 그들이 벌인 어떤 은밀하고 나쁜 사건의 목격자/증인 등이라 없애려 했다. 그런데 확인 사살을 못해 아직도 찾고 있음.
3) 설마 주왈이 늑대인간/반요 뭐 이런 거라면?! 사람이 아니무니다(..)
1+2. about 은오母 & 최대감-최주왈 부자
- 아랑 전설에 따르면,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유모에게서 자랐는데, 음흉한 유모와 통인 주기가 흉계를 꾸며 어느 날 밤 달 구경 나온 아랑을 욕보이려 하였다. 아랑은 통인에게 결사코 항거하다가 끝내는 칼에 맞아 죽고 대숲에 버려졌다.'는 부분이 있다. 유모=은오 어머니, 통인=최대감/주왈일 가능성은? 은오母와 최대감 부자가 한 팀으로 작당 공모를 했고, 그 피해자가 아랑인 것.
- 주왈이 만지작거리는 반지, 지니고 있던 단검, 그리고 아랑이 가진 은오母의 비녀가 한 세트라는 카더라도 있다.
3. about 아랑
- 아랑은 주왈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사랑했던 연인이라서? or 나를 죽인 공포스러운 살인자라서?
4. about 저승세계
- 동생 생각에 잠시 아련해졌던 추귀 무영의 눈빛. 그의 동생은 천상에서 선녀로 지내고 있다는데 한 표.
- 아랑의 오라줄이 풀린 건 옥황상제의 작품일듯. 천상과 지상의 질서를 어지럽힐 가능성이 있는데도 일부러 아랑을 풀어준 이유는 아랑만이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미션이 있어서.
<토오루 객원기자, 暎芽 (http://jolacandy.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