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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특별기획 '다섯손가락'이 첫회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친아들인 인하(지창욱 아역)와 달리 피아노를 한 번도 배운 적 없던 지호가 음을 척척 짚어내자, 극중 채영랑(채시라)은 지호의 음악적 재능에 두려움을 느끼는 한편, 전직 피아니스트로 호기심을 갖는 복합적인 심경을 나타냈다.
이에 만세는 지호에게도 똑같은 피아노를 사주고 자신이 주최하는 피아노 콩쿠르에서 두 아들을 겨루도록 하면서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 지호에게 엄마를 빼앗긴 것만 같은 어린 인하는 죽을 것처럼 발버둥을 치는가 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악한 행동들을 해나가며 지호를 밀어내려고 했다.
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예고하듯 첫 장면에선 성인 연기자인 주지훈과 지창욱의 피아노 배틀이 선보여져 호기심을 자극했다.
첫회에서는 특히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채시라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 온라인상에는 채시라의 연기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29년 연기 베테랑답게 강약을 조절해나가는 채시라의 아슬아슬한 연기가 극의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채시라 외에도 조민기, 전미선, 나문희, 차화연, 오대규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또한 고급스럽고 묵직한 영상도 '다섯손가락'의 볼거리로 꼽힌다. 무엇보다 선 굵은 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피아노 선율로 음악적인 감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작품이 될 전망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