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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SM 살까? YG 살까?' 하반기 주가 향방 가를 모멘텀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08:20


그래픽= 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SM을 사야 하나? YG를 사야 하나?'

K-POP 관련주들이 경기 방어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의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국내 K-POP 관련주들은 경기불황에 비교적 둔감하다. 반면 견고한 진입 장벽과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수출 비중이 점차 확대됨과 동시에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는 높은 성장성을 갖춘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POP의 대표 회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유럽 위기로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해왔다.

그렇다면 SM과 YG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하반기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상반기 일각에서 제기된 고평가 논란을 하반기엔 멋지게 불식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하반기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양사의 '재료'를 살펴봤다.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에 나선 SM엔터테인먼트의 첫 작품 '아름다운 그대에게' 포스터. 사진제공=SM C&C
엔터 대장주 SM, 드라마 승부수 통할까?

지난달 17일 시가총액에서 CJ E&M을 누르고 엔터 대장주 자리에 오른 SM은 하반기에도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 소속의 K-POP 대표 가수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3분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돌 제국' SM의 하반기 주가의 추세를 전환시킬 재료로는 드라마 제작을 꼽을 수 있다. 오는 15일 SBS를 통해 첫 방송될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SM이 단독으로 제작하는 첫 작품이다.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 온 남장 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전형적인 하이틴 드라마다.

지난해 최창민과 이연희가 주연한 '파라다이스 목장'으로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SM은 올해부터 드라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여행업체 BT&I를 인수한 뒤 회사명을 SM C&C로 바꾸고 드라마 및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 투자에 나섰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발굴이란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현재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SM이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며 판이 커진 드라마 제작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SM 소속 가수들이 드라마에 대거 출연할 것이 뻔한 만큼 해외에서 투자를 받기도 쉬울 것이다"며 "하지만 드라마가 자칫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다면 출연 가수의 이미지까지 깎이게 될 수 있어 하반기 SM 주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YG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꼽히는 2NE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 2NE1을 레이디 가가 처럼 키울 수 있을까?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터 대장주는 SM이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상장한 YG의 공격적인 사업 능력과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가만을 따지고 보면 YG가 SM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K-POP 관련주 최선호주로 SM이 아닌 YG를 꼽기도 한다.

빅뱅이라는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 속한 YG에게 있어 하반기 주가의 모멘텀은 2NE1의 미주, 유럽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2NE1은 국내 걸그룹 최초로 첫 글로벌 투어 '뉴 에볼루션'의 대장정에 나섰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글로벌 투어는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등 7개국 10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2NE1의 공연 중 특히 오는 17일 뉴저지(프루덴션 센터), 24일 LA(노키아 시어터)에 이어 앞으로 열리게 될 유럽에서는 반응이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2NE1은 지난해 일본에서 7만명을 동원하는 아레나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증권계 관계자는 "이번 미주, 유럽 콘서트는 2NE1의 티켓 파워를 확인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올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내년에는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라며 "이런 시도는 세계적인 팝가수 레이디 가가를 롤모델로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녀도 처음에는 작은 공연장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해 지금은 초대형 무대로 키웠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해 2NE1은 신곡 발표도 연기했다. 당초 지난달 28일 두번째 싱글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해외 콘서트 일정과 국내 방송활동이 겹칠 경우 멤버들의 체력 한계와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판단해 신곡 발표를 10월로 미뤘다.


올 하반기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킬레스건은 여기!

SM과 YG가 하반기 좋은 재료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내부적 위험요소 또한 있다.

SM은 대표주자인 소녀시대의 롱런 여부에 하반기 주가가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 신인그룹 EXO의 인지도 확대도 아킬레스건이다.

하반기 새 앨범 발표가 예정된 소녀시대는 K-POP의 대표주자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이들의 새 앨범 출시는 이미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시에 관심을 끄는 상황에서 모두의 귀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O의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 상반기 신인 그룹들이 대부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가운데 EXO는 나름 인지도를 쌓았지만 SM 소속이란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럽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대표곡을 내놓지 못할 경우 수많은 신인 그룹들 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YG는 새로 합류한 패밀리들의 활약이 미지수다. YG는 최근 DJ투컷츠와 미쓰라진을 영입해, 앞서 전속 계약을 한 타블로와 함께 에픽하이를 재결성했다. 그리고 오는 9월 지난 2009년 6집 'e'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을 선보이게 된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K팝 스타' 출신 수펄스와 'YG표 소녀시대'의 데뷔도 예정돼 있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소수의 아티스트를 집중적으로 만들었던 YG로서는 활동하는 가수들이 갑자기 늘어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높은 성공률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YG에게 라인업 확충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큰' 악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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