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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게임단의 상승세가 무섭다.
웅진에 반경기차로 앞서던 8게임단은 이날 승리로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2라운드까지 줄곧 1위를 질주하던 웅진으로선 8게임단의 위세에 눌려 3위까지 주저앉았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등 3개 종족이 고른 활약을 펼쳤기에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특히 후반전에 나선 에이스 이제동과 전태양은 스타2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웅진 선수들을 상대로 완벽한 컨트롤과 유닛 활용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이번달 중순에 시작되는 스타2를 이용한 스타리그.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 프로리그에서도 스타2로만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스타2 선전은 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짜여져 있음에도 떨어진 사기는 팀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시즌1에서 부진한 성적을 올렸던 8게임단은 시즌2의 1라운드에서도 2승5패에 그쳐 7위로 마감하는데 그쳤다. 스타2 적응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6승1패로 대반전을 이뤄내더니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3라운드에서 3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서 거둔 5연승을 보태 연승을 8까지 늘려가고 있다. 7월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셈이다. 창단 이래 최다 기록임은 물론, 이번 시즌 8개팀 통틀어 최다 연승이다.
이제동의 스타2 적응이 가장 눈부시다. 이제동은 에이스 결정전에 나서서 무려 6연승을 거두고 있다. 팀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음은 물론이다. 에이스가 빛이 나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아니다. 아직 4경기가 더 남았다. 5일 현재 1위 8게임단부터 7위 KT까지의 승차는 4경기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의 기세라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높다. 또 만약 포스트시즌서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새로운 인수기업이나 네이밍 스폰서를 잡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에이스 이제동의 부활과 궤를 같이 하는 8게임단의 선전에 많은 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