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리그가 있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35도가 넘는 한여름의 뜨거운 날씨도, 비오듯 흐르는 땀도 '스타1'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함께 하려는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런 열기의 한 가운데서 허영무(삼성전자)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며 스타리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에서 정명훈(SKT)을 3대2로 꺾고 사상 첫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한 허영무에게 이날 결승전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컸다. 정명훈과 다시 만나며 스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똑같은 결승전 매치업을 완성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타1'으로 열리는 마지막 스타리그였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
허영무는 첫번째 세트부터 우승의 감을 잡았다.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예상을 깨고 캐리어를 뽑아내며 기선을 잡아냈다. 2세트에선 정명훈에게 패했지만, 3세트에서 리버와 드라군 조합을 앞세워 승리하며 2-1로 앞섰다. 그리고 운명의 4세트에서 허를 찌르는 다크템플러 공격으로 마침내 영광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결승전에 앞서 '레전드 매치'로 스타리그 최고의 라이벌이자 전설로 불리는 임요환과 홍진호가 맞붙는 '임진록'이 열렸다. 이 경기에선 홍진호가 '폭풍저그'라는 별명답게 다수의 물량을 쏟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승패와는 큰 상관이 없었지만 두 선수는 경기 후 춤까지 함께 추며 '스타1'의 마지막 가는 길을 즐겼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