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였지만 이젠 소설가로 전향하려고 하는 길(오웬 윌슨)은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함께 그녀의 부모님이 계신 파리로 여행을 오게 된다. 길에게 파리는 낭만으로 가득찬 도시라 그저 가슴 벅차게 기쁘기만 한데, 어째 약혼녀는 계속 비협조적이다. 결국 길은 하는 수 없이 혼자서 파리의 밤거리를 거닐며 홀로 산책을 시작하게 되고, 그리고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 로맨틱한 여행이 마냥 지속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는 로맨틱한 시작만큼 로맨틱하면서도 유쾌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도 않았고,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이 영화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보는 내내 엄마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파리의 풍광, 아름다운 미장센, 거기다가 탁월한 BGM까지. 비 오는 날 <미드나잇 인 파리> 사운드 트랙을 들으면 정말 감성이 충만해진다.
진심 파리 관광청에서 우디 알렌 감독에게 상을 꼭 줘야만 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파리를 너무 로맨틱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는 내내 나의 다음 휴가는 무조건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파리로 가겠다며 다짐했다. 손님 저건 영화에요, 라고 말한들 어떠하리. 왠지 파리에 가면 내게도 마법 같은 인연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1g과 꼭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그냥 저 도시에 가서 낭만에 흠뻑 빠졌다 오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했더랬다 <토오루 객원기자, 暎芽(http://jolacandy.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