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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각 기획사 임원의 급여 명세표는 아주 화려하다. 이들 빅 3 기획사엔 4명씩의 사내 이사가 이름을 올려 놓은 상태. 이들은 평균 6500만원대에서 1억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SM에는 김영민 대표이사를 비롯해 CFO 이종인 이사, SM USA를 총괄하는 한세민 이사, SM JAPAN을 총괄하는 남소영 이사 등 4명이 사내 이사로 일하고 있다. SM 사내이사의 평균 연령은 43세다. 이제 막 불혹을 넘어선 이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억885만원을 기록하며, 연봉 1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JYP ENT에도 4명의 상근 이사가 있다. 정욱 대표이사를 비롯해 CFO인 변상봉 부사장, 프로듀서 박진영 이사,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총괄하는 표종록 부사장이 그 주인공. 이들의 평균 연령은 41.75세로 지난해 1인당 평균 지급액은 6502만8000원이었다.
따라서 빅3 임원진의 평균 연봉순은 YG가 가장 높았고 이어 SM, JYP 순이었다. 이들은 연봉 외에도 인센티브로 주식매수선택권이 주어진다. 또 고급 승용차를 비롯해 기름값이나 보험료 등 기본 유지비는 물론 혼잡통행료나 고속도로 통행료 등 업무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데 드는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는 등의 혜택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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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급여액 1위는 SM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빅3 중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기획사는 SM으로 나타났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이 속한 SM에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이하 동일) 남자 직원 106명(정규직 82명-계약직 22명-기타 2명), 여자 직원 87명(정규직 49명, 계약직 32명, 기타 6명)이 고용돼 있다. 남자의 1인 평균 연봉은 2993만3000원, 여자 1인 평균 연봉은 2239만7000원으로 12개월 기준으로 남녀 각각 239만9000원, 186만6000원의 평균 월급을 받았다.
빅뱅 2NE1 등이 속한 YG에는 남자 직원 62명(정규 49명-계약직 13명), 여자 직원 51명(정규 39명-계약직 12명)이 일을 하며 1인 평균 연봉은 남자가 2612만7000원, 여자가 2416만8000원을 기록했다. 12개월 기준 남녀 각각 217만7000원, 201만4000원의 평균 월급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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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월급을 비교해 보면 SM이 가장 높고 이어 YG, JYP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 직원의 경우에는 SM이 가장 높은 가운데 JYP, YG의 순이었던 반면 여자 직원의 경우 YG가 가장 높고 SM JYP 순서로 집계 됐다.
하지만 분기보고서 상의 평균 급여는 장기근속자부터 신입직원까지의 급여를 모두 합한 뒤 평균을 낸 것이므로 각 기획사의 인적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수준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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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기획사 직원들의 월급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생갭다 적다"였다. 최근 K-POP 스타들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이들의 기획, 홍보 등 전반적인 관리를 하는 기획사 직원들의 월급에 일반인들의 기대치도 올라갔기 때문.
그렇다면 빅3 기획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실제 생각은 어떠할까? 월급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대부분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우울하다. 남들이 볼때는 훨씬 많이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막상 평균 월급이 알려지고 나니까 그것밖에 안 받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대기업처럼 직원들에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YG의 경우 회사 지하 식당에서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고 사내에 설치된 운동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주 2~3회 외국어 강사를 초빙해 영어와 일어에 대한 교육을 시켜준다.
물론 임원급의 고액 연봉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함께 스타를 만드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감수한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SM JAPAN의 남소영 이사의 경우, SM이 일본 진출을 꾀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보아가 일본 진출을 준비하던 시절에 이수만에 의해 발탁된 남 이사는 말 그대로 발로 뛰며 SM JAPAN을 키웠다. 보아가 무명이던 시절,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홍보 활동을 해온 일화는 이미 가요계의 '전설'이다. 이처럼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리스크를 함께 해온 시절이 오늘의 고액 연봉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
연예계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한류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명문대 출신은 물론 해외 유학파 등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놓고,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의외로 얇은 월급봉투에 실망하는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속성상 불확실성을 배제하긴 불가능하다. 무조건적인 화려한 생활과 처우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비 연예 종사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