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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의 멤버로 큰 인기를 누리다 연기자로 변신한 성유리(31). '쾌도 홍길동', '로맨스 타운', '신들의 만찬'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활동해왔다.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았다. '핑클'이란 수식어보단 '배우'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이번엔 영화 '차형사'의 주연을 맡았다. 배우 강지환과 호흡을 맞췄다. 도도한 디자이너 캐릭터를 맡아 파격변신에 도전한 성유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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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인상은 꼭 받고 싶어요, 제 인생의 마지막 신인상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영화를 너무 찍고 싶었고 영화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영화관에 포스터가 걸려 있는 것만 봐도 굉장히 뿌듯해요. 만약 상을 받으면 정말 감개무량할 것 같아요."
신인 배우인 만큼 롤모델도 있다.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전인화다. "같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여자로서, 배우로서, 부인으로서, 어머니로서 너무나 완벽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의 여유도 있으시고요. 저는 전인화 선배님의 반만 닮아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열혈 팬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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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유리는 어느 때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신들의 만찬'이 종영한 뒤 30일 곧바로 '차형사'가 개봉하면서 빡빡한 영화 홍보 일정을 진행 중이다.
"20대엔 사실 작품 활동을 그렇게 왕성하게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다 보니 달라졌어요. 지금은 다작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일도 일지만 한창 사랑을 받고 싶을 만한 나이. 멋진 짝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물어봤다.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해요. 조금 짬이 나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거죠. 지금은 이대로가 편한 것 같아요. 이게 오래된 솔로들의 특징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웃음)"
그럼 쉴 땐 주로 뭘하며 지낼까? "저는 마사지 받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드라마를 할 때도 조금의 틈이 나면 마사지를 받아요. 자세가 안 좋은데 마사지를 받으면 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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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동안 미녀다. 영화 속 파트너 강지환 역시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늙지 않는 미모에 감탄했다"고 말할 정도.
그러나 성유리는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사실 요즘은 30대가 늙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저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들도 다들 젊게 사는 것 같아요. 결혼한 친구들도 그렇고요."
그녀는 본인의 성격을 "A형 같은 O형"이라고 표현했다. 말수가 많지 않고 조곤조곤한 말투를 가진 성유리는 단아한 매력을 풍겼다.
"이번 영화 속 캐릭터의 경우 저와 반대라서 좋아요.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도 있지만, 허당 기질도 있고 귀여운 인물이죠. 사실 제 주위에 그런 성격을 가진 남성분들이 많아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참고를 많이 했어요. 까칠하고 모난 것 같으면서도 밉지 않은 성격 말이죠."
그녀는 "다음엔 '미녀 삼총사'와 같은 액션 영화를 꼭 찍어보고 싶어요. 액션 스쿨을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다녔는데 써먹어본 적이 많지 않아요. 기본 칼 동작이나 무술, 와이어 액션을 배운 경험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