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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세종문화회관서 사흘간 1만 관객 모아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5-29 13:29 | 최종수정 2012-05-29 13:30


김범수. 사진제공=폴라리스

가수 김범수가 최고의 전성기를 과시했다.

김범수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성 콘서트 '2012 겟올라잇 쇼케스트라'에 총 1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3층까지 전석이 꽉 찰 정도로 흥행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매 공연마다 완판을 기록한 '매진의 신' 김범수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오케스트라 40인조에 빅밴드 16인조까지 동원하며 최대 규모의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겠다 공언한 김범수는 자신의 히트곡은 아껴두는 대신에 뮤지컬 넘버, 팝송, 아이돌 뮤직, 트로트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채워 넣음으로써 자신의 음악 역량을 아낌없이 펼치는 무대를 선택했다.

3시간에 달하는 공연에도 지칠 줄 모르는 폭발적 가창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한 김범수를 두고 이 날 관객들은 "기술적으로 다듬은 CD보다 뛰면서 부르는 무대의 노래가 더 안정적인 것이 놀랍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김범수의 뮤지컬 넘버 무대는 관객들은 물론 제작진도 놀랄 정도였다. 영어와 한국어버전을 믹스해 선보인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순간'은 원곡을 김범수가 부른 것이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

또한 '넬라판타지아'의 히어로 선우가 함께 한 '오페라 유령'은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을 감상한 듯한 여운을 남겼다. '캣츠'의 '메모리' 또한 늙고 병든 남자 고양이 버전의 '캣츠'를 상상하게 만드는 풍성한 무대였다.

신곡 '록 스타(Rock Star)'는 발라드 황제 김범수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며 앞으로 김범수가 나아갈 가수로서의 영역을 기대할 수 있었다.

김범수의 소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측은"워낙 레파토리가 다양할 뿐 아니라 이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모두 재 편곡한 터라 공연 준비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의 관객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김범수가 멘트 도중 뜸을 들이는 동안 "아이고 말을 해야지~말을"이란 어르신들의 훈수(?)가 들려올 정도. 이에 김범수는 "제 공연은 워낙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유독 남성 팬들의 호응이 뜨거운 점도 주목할 점이었다. 남성 관객들은 "김범수의 곡 자체가 남성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가창력, 퍼포먼스, 입담까지 감동과 재미가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라 호평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모든 것을 원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김범수의 '겟올라잇 쇼케스트라'는 6월 16일 광주, 6월 30일 부산 등 남은 지방 공연을 통해 계속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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