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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나가수' 2부리그 멍에 벗고 '포텐' 폭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5-22 15:56


그래픽: 김변호기자 bhkim@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S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2)가 KBS의 대표 예능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일 방송한 KBS의 예능 간판 '1박2일'이 코너 시청률 11.3%에 머물면서, 지난 19일 11.9%를 기록한 '불후의 명곡2'는 KBS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방송 중에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출연가수들이 점령한 것을 보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나가수' 2부 리그 같다고?

그동안 '불후의 명곡2'를 보는 시선은 마치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2부 리그를 보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보다는 다소 경력이 모자르는 젊은 가수들이 주축을 이뤘고 경연 형식 또한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시선은 달라졌다. 가수는 나이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2일과 19일 방송한 '박진영 편'은 이같은 사실을 그대로 드러낸 '한판'이었다. 특히 '너의 뒤에서'를 부른 이해리와 '날 떠나지마'를 부른 에일리의 대결은 '불후의 명곡'에 등장한 대결 중 사상 최고라 할만했다는 평. 애절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고음을 겸비한 이해리와 마치 머라이어 캐리를 보는 듯한 퍼포먼스의 에일리의 무대에 원곡자 박진영까지 "마음가짐을 다시 해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젊은 실력파 가수들의 경연 무대를 통해 '불후의 명곡2'는 "한국 가요계의 미래는 밝다"고 외치는 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제공=KBS
'승패'가 아니라 '무대'가 중요

가수들의 폭발적인 무대 뿐만 아니라 '불후의 명곡2'는 '나가수'와 비교되는 경연 방식도 눈길을 끈다. '불후의 명곡2'는 매번 일대일 매치를 통해 승패를 결정해 시청자들이 실력으로 인해 경연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나중에 등장하는 가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무대에 집중할 뿐 승패에 그리 관심이 없다. 또 지더라도 탈락하지 않기 때문에 승패는 단순히 그 무대에 국한될 뿐이다. 또 '불후의 명곡2'는 경연 전에도 가수들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비교적 긴장감이 덜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원곡자를 초청해 '헌정' 형식의 무대를 꾸미며 저작권 문제가 생길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가수 강산에가 자신의 트위터에 "쇼를 위한 리메이크는 허락했어도 그 음원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데는 허락한 적이 없다. 상당히 잘못됐다"며 '나가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과 비교되는 일이다.

이런 방식은 또 비주얼 위주의 젊은 가수들에 편견을 가지고 있던 중견 가수들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도 되고 있다. 패티김이나 송창식, 이은하, 조영남 등이 '전설'로 출연하며 '소통의 장' 역할까지 한 것. '불후의 명곡2' 관계자는 "촬영을 해보면 젊은 가수들은 선배 가수들에 대한존경심을 갖게 되고, 선배가수들은 젊은 가수들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번 '박진영'편에서는 지상파 최초로 '슈퍼스타K3' 우승자 출신 울랄라세션이 출연했고 록밴드 노브레인이 '노바디'를 불렀다. 틴탑은 '허니'를 소화했고 알리가 '난 여자가 있는데'를 열창하며 장르를 불문한 무대를 꾸며 '불후의 명곡2'가 가진 매력도 드러냈다. '불후의 명곡2'가 실력파 가수들의 재발견 무대로 계속 전설을 노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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