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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고기! 고기! 고기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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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는 지난 2월 데뷔 싱글 '헤븐(heaven)'을 발표했다. 데뷔 무대가 음악순위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직후 '한국의 비욘세'라는 애칭이 붙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만큼 가창력과 퍼포먼스 그리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까지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본업인 가수로 데뷔와 동시에 차세대 솔로 여가수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게 됐다.
미국 덴버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줄곧 뉴저지에서 살아온 에일리를 데뷔 시킨 주인공은 가수 태진아의 장남인 YMC엔터테인먼트의 조유명 대표다. 에일리 삼촌의 지인이 조 대표에게 에일리의 노래 동영상을 보여줬고, 조 대표는 지난 2010년 바로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에일리는 한국어 공부와 함께 춤 연습 등을 하며 착실히 데뷔를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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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은 에일리의 선택
사실 '헤븐'은 에일리의 데뷔 타이틀곡이 안될뻔 했다. 이기와 서용배가 작곡했고 프로듀서로 참여한 휘성이 작사한 이 곡은 휘성의 군 입대 전날 녹음이 진행됐지만 타이틀곡으로는 다른 노래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일리가 조대표에게 '헤븐'을 타이틀곡으로 하자고 강력 주장해 결국 '오케이' 대답을 얻어냈다. 에일리는 "'헤븐'은 대중성이 많지는 않지만 세련된 노래다. 녹음을 마치고 스피커를 통해 듣는데 의상이며 뮤직비디오의 그림이 그려지더라"라고 당시의 느낌을 설명했다.
R&B 소울 장르의 '헤븐'은 다른 가수들의 노래와 확실히 구분되며 에일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후반부의 고음을 전혀 힘들지 않게 소화하는 탁월한 가창력은 듣는 이의 귀와 마음을 속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에일리는 스스로를 섹시 가수라고 생각할까? "전혀 아니다. 섹시라는 단어는 어색하다. 그리고 엄마가 '섹시한거 하지 말라'고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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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이효리와 2NE1. 그 이유에 대해 "너무 예쁘고 무대에서 확 변하는 모습이 좋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스스로도 무대에 올라가면 확 달라진다. 신인이라면 무대가 두려울 법도 하지만 에일리는 이미 미국에서 대학 축제 등의 언더 활동을 해오며 무대를 즐기는 법을 익혔다. 그래서 그동안 '헤븐'을 부를때마다 후렴부를 모두 에드리브로 처리해 무대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드림하이2'에 출연했지만 정작 연기는 배워본 적이 없다. "미국에 있을때 뮤지컬 무대에 서본게 연기 경험의 전부다. 다행히 이번 작품은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극중 역할 역시 가수라 부담이 덜했다."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에일리는 "많은 분께 감사를 해야겠지만 태진아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 데뷔 전 내가 집 밥을 못먹을 것을 걱정해 종종 집으로 초대해 줬다. 당시 아들 이루를 위해 사두었던 고기를 구워줘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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