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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는 것도 개그다."
그 후의 도전기는 더 험난했다. 어머니로부터 30만원을 얻어 무작정 서울에 올라왔지만 어느 누구도 키 작고 얼굴 까만 시골 청년에 주목하지 않았다. 처음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힘겹게 들어간 극단에서는 허드렛일만 도맡았다. 잘 곳이 없어 무대 위에서 자는 날이 이어졌고 방송국 시험도 번번히 떨어졌다. 연기를 배우고 싶어 한 중견 탤런트의 매니저를 자청, 한 달에 10만원씩 받으며 일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개그콘서트' PD 눈에 띄어 이수근과 함께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7번의 낙방 끝에 2002년 KBS 공채 개그맨 17기에 합격했다.
하지만 관객과 눈만 마주치면 대사를 잊어버릴 정도로 무대 울렁증이 심했던 김병만은 "개그콘서트 '달인'을 통해 무대 울렁증을 극복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수도 개그라고 생각하고 무대 위에서 답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거짓말처럼 없어졌고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지금의 스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한편, '열정樂서'의 다음 강연은 오는 27일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강연자로 MBC 김주하 앵커, 삼성전자 원기찬 인사팀장(부사장), 개그맨 김영철이 나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