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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이혼 뉴스가 터진다. 김보연-전노민, 서장훈-오정연 커플의 파경 소식에 이어 개그맨 조혜련이 파경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에는 한류스타 류시원의 아내 조모씨가 지난달 22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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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살던 시절은 끝났다. '그들 사전에 이혼이란 절대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혼하는 스타 커플이 늘어나는 건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예전만큼 엄격하지 않다는 점이 큰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타의 사생활과 일을 분리하는 팬들의 시선 또한 이들의 '결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결혼해 지난해 1월 첫 딸은 얻은 류시원도 아내 조모씨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신청신청서를 제출한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데 이어 24일엔 일본에서 대규모 팬미팅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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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줄이은 이혼소식에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들도 어쩔수 없는 사람이다보니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며 "물론 이혼이란 선택만큼은 피해야 할 일이지만, 스타들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선 더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스케줄에 쫓기다보니 사소한 갈등을 제때 풀지 못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 스타들은 웬만해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엄두를 못냈다.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뒷따르고, 이는 곧 연예계 퇴출을 뜻했다. 따라서 갈등의 골이 깊어져도 카메라 앞에선 다정한 부부 포즈를 취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요즘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만큼 연예인들의 활동 무대가 다양해지고 넓어졌다.
우선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활발히 부업을 한다. 연예인으로서 당장의 이미지 타격이 다소 있더라도 '감수'할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되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해외에서 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조혜련의 경우, 이혼 결정 이후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어찌됐건 현재 류시원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이고, 아내 조모씨는 이혼을 원하는 상황. 한 관계자는 "딸을 위해서라도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류시원이 부단히 애를 쓰고 있지만 파경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수습해가면서 류시원 또한 일본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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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생활이고, 이혼은 대차대조표란 말이 있다. 사랑이 전부였던 그 시절에 종지부를 찍게 되면, 리얼한 현실이 기다린다.
스타들의 세계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더욱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일찍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발휘해온 스타들의 경우, 재산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할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서태지만 봐도 수백억대 자산가고, 서장훈 또한 일찍이 재테크에 성공해서 서울 강남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의 원조격인 류시원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자신의 활동을 하나의 비즈니스로 성장시켰다. 전문 레이싱팀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도 일정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들의 이혼은 뒷배경이야 어찌됐든 접시 몇개 나누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혼 과정에서 재산 분할과 관련해 법적 대리인의 조율이 불가피해지는 것.
류시원의 아내 조씨가 냈다는 이혼조정신청은 말 그대로 이혼과 관련한 사항 중 일부(재산권 양육권 등)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법원을 통해 서로 조정해달라고 신청하는 것이다.따라서 이혼조정신청은 소송 전 절차일 수도 있고, 또는 숙려기간(자녀가 있을 경우엔 석달) 등을 피하고, 속전속결로 일을 끝내기 위해 택한 방법일 수 있다.
공교롭게(?) 앞서 서장훈의 케이스나, 이혼소송을 겪은 서태지의 경우에 모두 여성이 먼저 카드를 꺼낸 점이 눈에 띈다.
한 스타의 이혼과정에서 법률대리인을 했던 B씨는 "협의에 실패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원하는 부분을 얻기 위해 조정신청이란 방법을 택한다. 이때 주위 시선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정신청에 적극 나서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