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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느낌의 배우 주진모. 영화 '사랑', '쌍화점', '무적자' 등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진모가 이 작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배우 박희순이 연기했던 고종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어요. 우리나라의 왕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그런 큰 뜻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마음에 동참했죠."
"어떤 장르든 현실적으로 공감 가는 인물을 그리고 싶어요. 완전 망가지는 역할도 상관없어요. 그 인물에 대한 합당한 당위성만 있으면요. 관객 입장에서 그 상황이나 생각에 공감이 가야 하거든요.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의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제 연기 인생에 정점을 찍는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모험이나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싶어요."
주진모는 연예계 소문난 야구광이다. 장동건 정우성 강동원 김승우 공형진 등과 함께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레 야구 쪽으로 넘어갔다.
주진모는 "사회인 야구를 한 지는 13~14년이 됐다. 투수와 유격수, 2루수 등을 맡는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언더스로 투수인 주진모의 직구 최고 구속이 127km에 이른다는 점. 보통의 사회인 야구선수는 100km를 던지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여름에 운동을 한창 할 때다. 지금은 100km도 안 나올 것"이라고 웃어 보인 주진모는 SK 포수 조인성을 깜짝 놀라게 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인성이와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요. 몇 년 전 인성이가 내 공을 받아준 적이 있었죠. 처음엔 트레이닝복을 입고 그냥 편하게 공을 받으려고 했죠. 하지만 제가 120km대 공을 던지니 '잠깐만, 장비 갖고 와'라고 하더니 포수 보호 장비를 다 끼고 공을 받았어요."
주진모는 "4월 1일부터 팀이 리그에 참가한다. 취미가 운동과 낚시인데 작품이 없는 한 당분간 개인적인 생활에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어느 순간 작품이 나타나면 또 그 인물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120% 능력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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