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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국 간부들도 보직 사퇴 결의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3-05 13:56



제작 파행을 빚고 있는 MBC 예능국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MBC 예능국의 부장급 이상 보직 PD 6명은 5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측이 노조와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우리의 절박하고 간절한 충정이 외면당한다면 제작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방성근 예능1부국장과 김정욱 예능2부국장을 비롯해 권석, 조희진, 사화경, 이민호 부장 등으로, 이들은 모두 14편의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책임프로듀서(CP)를 맡고 있다. 이들이 보직을 내걸었다는 것은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모조리 결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예능국 보직 PD 6인은 성명서에서 "예능 프로그램은 항상 시청률의 최전선에 서 있다. 한번 떨어진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14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무한도전'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웃고 또 웃고'가 4~5주째 재방되거나 불방되었다. 개편을 준비 중인 프로그램들도 진행을 멈춘 상태이고, 편성이 예정되었던 '나가수2'와 새 시트콤도 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오리무중의 혼돈 속이다"라며 "사장은 지금의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예능국 보직 PD들이 사퇴를 결의한 데 이어, 같은 날 '해를 품은 달'의 오경훈 CP를 비롯해 경영과 기술, 드라마, 편제 등 전 부문의 부국장 2명과 부장 10명 등 보직간부 12명도 무더기로 보직을 사퇴하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보도국의 김세용, 최일구 부국장 포함 17명의 보직간부들도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사측이 보도 부문과 제작부서에 계약직을 채용하고 박성호 MBC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어 양측의 대립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MBC 기자 166명은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에 반발해 5일 집단 사직을 결의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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