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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20년 만에 방송 인터뷰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1-19 17:04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수철(왼쪽)과 손석희. 사진제공=MBC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다.

21일부터 24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3일간 이어지는 특집에서 눈에 띄는 순서는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에 방송될, 가수 겸 작곡가 김수철의 우리 소리 특집이다. 특집 제목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패러디한 '김수철의 국악캠프'.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그널 음악인 비엔나 심포니의 '새티스팩션(롤링 스톤즈 원곡)'을 선곡해준 사람이 바로 김수철이다.

특히 김수철의 본격적인 방송 인터뷰는 20년 넘게 한 적이 없어서 어떤 얘기를 풀어 놓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막론하고 여러 프로그램들의 섭외에 응하지 않았던 그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는 것은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와의 오랜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등 숱하게 많은 곡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 김수철은 1980년대부터 국악에 심취해왔다. 그는 서양악기인 전기기타와 신디사이저로 국악을 연주해 이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1986년 아시안 게임 전야제에서 선보인 '기타산조'는 독창성과 완성도에서 세계적으로 큰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특집은 영화 '서편제'의 '천년학'을 비롯한 영화음악들과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에서 시도한 음악들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수철도 모처럼의 방송 출연에 의욕을 보이며 사전에 제작진을 따로 만나 선곡부터 해설까지 꼼꼼이 챙겼다고 한다. 이날 특집에서 김수철은 35년을 맞이한 자신의 음악 이력을 총정리하는 동시에 음악과 관련한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또한 연휴 첫날인 21일 토요일 방송에서는 그동안 시사 프로그램의 사회자로서만 청취자들을 만나왔던 손석희 교수가 모처럼 DJ로 나서서 메시지가 있는 팝을 들려준다. 제작진은 "요즘처럼 아이돌 그룹들의 댄스 음악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음악이 단지 소비차원이 아닌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시절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선곡과 해설을 모두 진행자인 손교수가 직접 준비했다는 후문.

한편 설날 당일인 23일 아침에는 사학자 이덕일이 출연해 시대에 도전하다가 우리 역사에서 묻혀졌던 인물들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30여권의 저서를 통해 기존의 역사학계와는 다른 시각의 사관을 피력해 논쟁적 역사가로 자리매김한 이덕일 씨는 지난 해 12월에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으나, 한 번 더 초청해 달라는 청취자들의 요청이 이어져 이번 특집에 참여하게 됐다.

국악과 팝, 역사 이야기로 채워지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설 특집은 21일, 23일, 24일 오전 6시 15분부터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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