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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걸그룹들 초미니 반바지 안에 그런 비밀이?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1-19 10:31 | 최종수정 2012-01-19 15:04


[비하인드스토리]걸그룹들 초미니 반바지 안에 그런 비밀이?


걸그룹 반바지 의상 안쪽에 멤버들의 이름이 이중으로 적혀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속바지 바꿔입는 일, 안 생길까?"

걸그룹 멤버들은 어떻게 자기 옷과 신발을 척척 찾아 입을까. 최소 4명부터 많게는 9명까지 포진한 걸그룹들은 '같은 듯 다른' 옷을 입는다. 전체적인 컨셉트에 맞추다 보니 그 옷이 그 옷 같다. 얼핏 봐선 구분이 안 될 때도 많고, 앨범이 발표된 뒤 한동안은 멤버들조차도 자기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헷갈린다.

옷 사이즈까지 비슷해서 더욱 착각하기 쉽다. 앨범 발표를 앞두곤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기에, 다들 맞춘 듯 허리사이즈 23~24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성 8인조 나인뮤지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챙겨 입어야 할 것만 5가지

요즘 의상은 대부분 한 벌을 완벽히 갖춘다. 바지 또는 치마, 여기에 속바지, 재킷 그리고 재킷 안에 입는 상의까지 준비한다. 하이힐이나 부츠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즉 멤버마다 최소 다섯 개의 아이템을 입고 신는다. 만약 그룹 인원이 9명이라면, 스타일리스트는 45개를 한 자리에 깔아놓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에 쫓길 때엔 의상이나 신발의 주인이 뒤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걸그룹의 스타일리스트들은 절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특별한 조치를 해놨다. 바로 멤버 각자의 이름을 큼지막하게 써 놓는 것이다. 물론 카메라엔 절대 안 잡힐 곳에 말이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의상에 달린 세탁표시 라벨이다. 하지만 요즘 걸그룹 무대 의상은 대부분 주문 제작이다보니 라벨마저 없는 경우가 많아 의상에 일부러 천을 붙인다. 그곳에 이름을 적어 놓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한 뼘 남짓한 핫팬츠, 대략 난감일세

그러나 요즘엔 섹시 컨셉트를 내세운 걸그룹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스타일리스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기껏해야 한 뼘 남짓한 핫팬츠나 미니 스커트 경우엔 이름을 써 놓을 곳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뒤쪽 안쪽으로 별도의 이름표를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서 달아놓는다. 그곳에 이름 중 다른 멤버와 겹치지 않는 한 글자만 확실하게 써놓는다.


여성 9인조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과감한 춤 동작인 많아진 점도 스타일리스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 한때 청순가련 컨셉트가 대세이던 시절에는 한 번 무대의상을 장만하면, 그 앨범 공연이 끝날 때까진 몇 번 빨지도 않고 계속 입었다. 그러나 요즘엔 심할 때는 한 번 공연을 하고 나면 바로 세탁기 행이다.

걸그룹 나인뮤지스를 담당하는 한 스타일리스트는 "무대에서 격렬한 춤을 추다보면 당연히 땀이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요즘엔 몸에 딱 붙는 옷을 많이 입다보니 더 자주 세탁을 하게 된다. 유성펜으로 써도 금방 지워지므로, 며칠에 한번씩 일일이 체크를 하고 이름을 새로 써 넣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별도의 라벨을 붙이기 쉽지 않은 하이힐이나 롱부츠는 어떻게 주인을 구분할까? 정답은 신발 바닥에서 찾을 수 있다. 멤버 각자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신발 바닥에 써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걸그룹이 입는 재킷마다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별도의 라벨을 붙이기 쉽지 않은 롱부츠에는 바닦에 이름을 적어 구분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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