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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란 단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남자. 배우 이병준이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살짝 어설픈 악역 박봉호로, KBS2 '드림하이'에서는 교장 시범수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그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뮤지컬은 내 고향"이라며 웃는 이병준, 그가 '미녀는 괴로워'를 선택했던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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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여주인공 강한별에게 묘한 점을 봐주는 거북이 도사 역할까지 1인 2역을 완벽 소화하고 있다. 이는 대학 강단에 서는 자신의 실제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역할이다. 그런데도 '코믹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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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이 있는 촬영장은 항상 웃음이 가득하다.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선배일수록 분위기를 풀어줘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배 앞에선 후배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 작은 일에도 호통을 치기 시작하면 호흡이 깨진다는 것. 그래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항상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또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배울 점이 많다"는 것도 후배들과 격식없이 지내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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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 25년, 정체는 없다
1987년 뮤지컬 '판타스틱스'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25년차 베테랑 연기자가 됐다.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구타유발자', 발을 찢고 춤을 추는 등 애드리브로 작품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복면달호', 실제로 트렌스젠더 바까지 출입하며 연기투혼을 불살랐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5년 동안 오베른이란 한 인물만을 연기했던 뮤지컬 '한 여름밤의 꿈' 등 베스트로 꼽는 작품도 있지만,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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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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