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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대상', "뻔한 스토리, 정말 너무 하네요~"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12-31 13:12


'MBC 드라마대상' 방송화면 캡처

MBC의 드라마 시상식이 올 해도 어김없이 실망감을 안겨줬다.

'연기대상'에서 '드라마대상'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기는 권위 있는 시상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몇 안 되는 배우들을 후보군으로 놓고 신인상을 미니시리즈 부문과 연속극 부문으로 나누고, 그마저도 공동수상을 하는 상황은 보는이들을 낯 뜨겁게 만들었고, 연기 경력 8년차의 윤계상을 신인상 후보에 올리며 구색 맞추기에 연연한 모습은 실망감을 심어줬다.

이쯤 되면 이날 시상식장에 어느 배우가 참석했는지를 보면 수상자 명단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명품 드라마로 손꼽혀온 '로열 패밀리'의 염정아와 지성의 모습이 모이지 않는 순간, 두 사람은 수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반면 염정아와 함께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펼쳤던 중견 배우 김영애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치는 순간, 수상을 직감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김영애를 포함해 정보석, 배종옥, 길용우, 차화연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우수상이나 최우수상 같은 주요 부문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특별상이나 황금연기상 등 별도로 마련한 시상 부문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혼신의 연기를 펼친 중견 연기자들에게 답례의 의미로 상을 마련한다는 좋은 취지를 담고 있지만 이는 결국 젊은 주연배우들에게 더 많은 상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상퍼주기의 한 방편이 될뿐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MBC는 그동안에도 공동수상 남발과 나눠주기식 시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그러나 매번 '한 해를 결산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엄연히 시상식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의 권위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긴장감은 물론, 감동도 재미도 없는 시상식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는 것도 잘못이다. 매년 같은 불만을 지적해야 하는 시청자들이도 더 이상 개선을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잠원동에 사는 40대 남성 윤모씨는 "공동 수상을 남발하는 나눠먹기식 시상식이라는 뻔한 스토리를 예상하고 더 이상 볼 의미가 없어 대상을 남겨 두고 채널을 돌려 버렸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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