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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드라마를 평가할 때 필요한 키워드는 '신선함'이 될 듯하다.
배우들 또한 새로웠다. 한석규의 1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가 그랬고, '뿌리깊은 나무'에서 욕하는 세종으로 분한 그는 더욱 새로웠다. '뿌리깊은 나무'가 최고의 드라마로, 한석규가 최고의 배우로, 그의 청년시절을 연기한 송중기가 최고의 신인으로 뽑히는 연쇄반응은 그래서 놀랍지 않다.
'뿌리깊은 나무'와 '공주의 남자' 같은 진화된 사극이 거듭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난해 '추노'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추노' 곽정환 PD와 '뿌리깊은 나무'의 장태유 PD, '공주의 남자' 김정민 PD가 이끌어갈 사극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단은 스타트를 잘 끊은 곽정환 PD가 우위에 있으나 서로 조금씩 다른 연출 색깔로 인해 안방 시청자들의 사극 사랑은 앞으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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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이 늘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다. 올 해도 역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막장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뜬금없는 빙의 설정으로 충격을 안긴 '신기생뎐'이 '막장의 최고봉'으로 선정되는 것은 누구든 예측 가능했을 일이다.
2012년 새해에는 이런 막장 드라마보다 건전한 웃음과 마음을 정화하는 울림을 안기는 양질의 드라마가 더욱더 많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