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개국과 케이블TV 채널들의 컨텐츠 자체 제작 증가 등으로 인해 드라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드라마 과정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통해 지상파 TV 드라마를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영남, 임성한, 최현경, 노희경, 강은경 등 최고의 스타작가들을 비롯해 현재 지상파 방송3사 드라마 집필을 책임지고 있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곳 교육원 출신이다. 그 누구보다 드라마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으며 TV 드라마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작가 지망생들의 시선을 통해 앞으로의 방송 트렌드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설문조사는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8개 문항에 걸쳐 이뤄졌으며, 총 113명의 교육생이 참여했다. 항목에 따라 복수응답과 무응답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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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방영된 드라마(현재 방영 중인 작품 포함) 가운데 최고의 작품은 SBS '뿌리깊은 나무'였다. 응답자 가운데 총44명이 '뿌리깊은 나무'가 가장 재미있다고 답했다. 이는 각각 15표씩을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한 SBS '시크릿 가든'과 MBC '최고의 사랑'과 큰 격차를 나타내는 결과다. 이어 KBS2 '공주의 남자'가 9명의 지지를 얻어 4위에 올랐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천일의 약속'은 8표로 5위를 나타냈으며 이어 MBC '로열 패밀리', SBS '싸인' '시티헌터' '49일', KBS2 '브레인'이 각각 3표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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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과 더위가 시작될 무렵으로 나뉘어 올 한 해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의 새바람을 일으킨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와 '최고의 사랑'의 홍정은, 홍미란 일명 '홍자매 작가'. 이들은 안방극장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로맨틱 코미디물의 대가들로 꼽힌다. 비슷한 장르이면서도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교평가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작가 지망생들은 김은숙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를 좀 더 지지했다. 59명이 김은숙 작가가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 더 독보적이라는 답변을 내놨고, 46명이 홍자매 작가의 작품을 선호했다.
김 작가를 지지한 교육생은 "'시크릿 가든'의 경우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대사, 캐릭터의 감정선들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교육생은 "김 작가의 작품은 대사가 재미있지만 가끔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반감되기도 한다"며 홍자매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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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간 현빈이 '독고진' 차승원을 이기고 안방극장 로맨틱 코미디의 왕자로 떠올랐다. '시크릿 가든'과 '내이름은 김삼순' 등으로 인기를 모은 현빈이 39표를 얻어 '로코킹'으로 등극했다. '최고의 사랑'과 '시티홀'에서 열연한 차승원은 32표로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다소 오래된 작품인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이 5표를 얻어 세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로코퀸'으로는 올 한 해 '최고의 사랑'으로 말 그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공효진이 선정됐다. 27표를 얻어 24표를 얻는 김선아를 제치고 안방극장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인정받았다. '내이름은 김삼순' '여인의 향기' 등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했던 김선아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또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과 달달한 로맨스를 펼쳤던 하지원이 19표로 세번째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최강희(7표), 김정은(5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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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한석규가 압도적인 지지(46표)로 올 한 해 방영된 드라마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한 배우로 뽑혔다. 이는 '뿌리깊은 나무'가 최고의 작품에 선정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음으로 '천일의 약속'에서 치매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수애(14표)가 높은 지지를 얻었고, 이어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13표)과 차승원(12표), '여인의 향기' 김선아(9표)-'시크릿 가든' 하지원(9표) 순이다.
또 올 한 해 눈에 띄는 신인 배우로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 송중기(23표)와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의 딸 세령 역으로 열연을 펼친 문채원(18표)이 뽑혔다. 두 사람은 실질적으로 신인 연기자로 분류하기 어렵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연기 경력이 짧은 축에 속해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편에서 계속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