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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11년 예능의 '핫'한 사건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12-04 16:35


최근 들어 방송의 트렌드는 예능이 선도하고 있다.

올 한해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보다 더 높은 관심과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때론 논란의 중심에서 시청자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키워드를 통해 2011년 예능의 이슈를 살펴봤다.


스포츠조선DB
강호동 은퇴

올 한 해 예능 분야에서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은 뭐니 뭐니 해도 '국민MC'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 은퇴가 아닐 수 없다. 강호동은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인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하차할 뜻을 전달한 이후 연이어 세금 과소 납부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방송계에 '핵폭풍'을 몰고 왔다.

그의 은퇴는 '1박2일'은 물론,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놀라운대회 스타킹'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대체 불가능한 '무릎팍도사'는 결국 폐지되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강호동의 후예'들이 물려받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강호동 사태'의 후폭풍은 방송계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겼고, 스타MC들의 경쟁구도와 예능의 패러다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제공=MBC
'나가수' 열풍

오랫동안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해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예능국의 고참 김영희 PD의 주도로 새롭게 선보인 '나는 가수다'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으며 예능의 트렌드를 바꿔 놓았다. 또한 브랜드 네이밍에 성공하면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가수들이 주인공인 예능'이라는 '양날의 칼'이 될 수밖에 없는 구도 속에서도 '나는 가수다'가 남긴 의미는 크다.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등 실력파 가수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가 되고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기성 가수들의 무대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후 KBS2 '불후의 명곡2'가 신설돼 유사 포맷의 포화상태를 맞은데다 초반 기획의도에서 벗어난 섭외 등으로 갈수록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김병만의 성장

올 한 해 가장 '핫'한 개그맨은 바로 김병만이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달인'을 통해 늘 노력하는 개그맨으로 인식돼 온 그의 잠재력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김병만은 최근 몇년간 KBS 연예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등 스타MC들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배를 마셔야 했던 '비운의 사나이'에서 이제 방송사마다 서로 '모시기' 경쟁을 벌이는 버라이어티계의 '新대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에겐 슬랩스틱 코미디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입담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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