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cm가 넘는 큰 키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하고 균형 잡힌 멋진 근육질 몸매에 '미소년'이란 말이 썩 잘 어울리는 앳된 얼굴을 가졌으니 최민(24)이야 말로 '누나들의 로망'이 아닐까.
2009년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해 영화 '여고괴담5', 드라마 '멘땅에 헤딩' '파스타'로 조금씩 얼굴을 알려오다 KBS1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에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드라마가 크게 화제가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작품이 그에겐 연기에 대한 새로운 지침으로 다가왔다.
|
극중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깊은 순수 청년 최준영을 연기한 그는 실제로도 부모를 극진한 정성으로 아꼈다. "늘 사랑으로 보듬어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공감하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연기자로 활동할 수 있게 낳아주신 데 대해서도 감사해요. 어머니께는 날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요."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운동을 관뒀다. 성장판 검사 결과 키가 클 거라는 진단을 받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말 그대로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는 데뷔 전 다니던 대학에서 3개월 남짓 연극 무대에 오른 게 연기 경험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신인들에겐 통과의례에 해당하는 연기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 이면에는 나이답지 않은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말끔한 외모를 내세워 스타로 단숨에 발돋움하는 길을 찾을 수도 있지만 그는 무엇보다 연기자로서 욕심이 크다. "이병헌 선배님을 보면서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왕 할 거면 할리우드에 진출해 세계적인 배우가 되는 걸 꿈 꿔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끊임없이 저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메스를 들이댈 생각이에요. 연기자로서 늘 고민하는 삶을 살려구요."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에서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각광받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한 번 맡아보고 싶어요. 판타지를 심어줄 경제력을 가진 까칠한 남자주인공을 상상하시면 될 거에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삶이 묻어나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칼잡이나 거지 캐릭터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