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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꿈인가요?" "꿈 아니에요"
장근석이 상상하는 '프린스 월드'를 구현한다는 컨셉트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그는 왕자 복장을 한 채 근위병의 호위 속에 마차를 타고 입장했다. 전석 매진으로 후끈 달아오른 공연에서 장근석은 쉼없이 노래를 불렀다.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 OST 수록곡 '헬로 헬로(Hello Hello)'를 시작으로 자신이 직접 불렀거나 관계된 노래들로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도쿄돔 공연이 본인도 믿기지 않는 듯 그는 객석을 둘러보면서 일본어로 "넓다" "대단하다"를 연방 외쳐댔다. 공연 내내 유창한 일본어를 선보여 놀라움을 주기도 했지만 실수가 있어도 "귀엽다"는 반응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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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는 장근석과 함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신혜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눈길을 모았다. 또 힙합가수 주석과 버벌진트, 장근석의 중화권 EP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빅브라더가 무대를 함께 했다.
장근석은 또 이날 '프린스 선언식'이라는 특별한 형식을 통해 팬들 앞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더 비기닝'은 다시 시작한다는 뜻에서 지은 것이다. 어떤 시작이 될 지 아직은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나 여러분들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여성팬들 가운데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연기와 노래가 모두 가능한 장근석의 스타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준 자리였다. 장장 4시간에 이르는 긴 공연이었지만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무대였다. 여기에 장근석의 거침없는 입담이 더해지면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장근석의 넘치는 끼와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은 그가 앞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배우를 넘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까지 겸비하면서 공연 무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장근석은 이날 공연을 위해 우리 돈으로 약 48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했으며 팬들을 배려해 선착순 예매를 기준으로 티켓값은 전석 9800엔(한화 약 15만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장근석은 공연 하루 전인 25일 공연을 통해 모은 기부금(한화 1억 8000만원)을 '아시나가 육영회'에 전달했다. 이는 일본 동북부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시설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도쿄=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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