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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청룡]이제는 말할 수 있다...숨은 스타들의 뒷얘기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27 17:30


한 해를 결산하는 영화축제,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막을 내렸다. 영화팬들의 기억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수상자들의 감격에 찬 표정이 깊이 남았다. 하지만 수상자가 아니어도 올해 청룡을 빛내 준 숨은 스타들이 많다.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훌륭한 매너가 청룡영화상을 최고의 시상식으로 빛내줬다. 이제는 공개할 수 있는, 시상식 뒷얘기를 지면에 공개한다.


신인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이민호는 레드카펫에서 톱스타답게 많은 여성팬들을 열광시켰다.
특별취재반
이민호 "영화계에선 저도 신인인걸요"

이날 신인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이민호는 시상식 1부를 가장 빛내준 스타였다. 레드카펫에 이민호가 등장하자 한국 팬들의 환호는 물론, 중국과 일본어로도 비명이 쏟아졌다. 이민호는 톱스타답게 환호에 능숙하게 화답하며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밟았다. 객석에 앉아서도 자리 가까이 와 사인을 요청하는 팬을 거절하지 않으며 끝까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민호는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스타지만 영화 출연작은 '울학교 ET' '강철중: 공공의 적 1-1'뿐이다. 그것도 주연작은 아니어서 영화계에서는 아직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민호 측은 "완전히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참석했다. 앞으로 영화배우로도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 스포츠조선 DB

김수현과 류현경이 25일 시상식에서 조명상 시상자로 무대에 나서고 있다. 특별취재반

공유(가운데)가 아역배우 김현수(왼쪽) 정인서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특별취재반
일본에서 겨우 날아와…'무관'도 빛났다

'무관'이지만 빛난 이들도 있다.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우상 후보에 모두 올랐지만 아깝게 수상은 하지 못한 박정범 감독은 이날 시상식 참석자 중 가장 힘들게 온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일본에서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도쿄 필름엑스 영화제에 '무산일기'로 초청됐다. 이 일정 탓에 원래 참석이 불가능했지만, 박 감독은 25일 아침 일시 귀국했다가 26일에 돌아가 영화제 폐막을 지켜보기로 전격 결정하며 청룡영화상을 빛냈다. 류현경 또한 드라마 '심야병원' 촬영에 바쁜데도 여우조연상 후보로 기꺼이 참석했다. "사흘간 거의 못 잤다"며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축하공연 때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적극적인 리액션을 선보이고 능숙하게 시상자로도 나서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아쉽게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도가니'의 공유가 아역배우 세 명을 데리고 레드카펫을 밟는 장면도 훈훈했다.


완벽한 시상식 매너를 보인 최우수작품상 시상자 한채영이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차기작 포스터 촬영 뒤 급하게 달려왔지만 행사의 처음과 끝을 모두 지킨 배우 정려원. 특별취재반

충무로 최고의 배우 송강호(왼쪽)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수애와 함께 무대에 나섰다. 특별취재반
포스터 촬영, 차기작 준비중…바빴지만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 시상자 한채영은 중요 시상자다운 완벽한 매너를 보여줬다. 레드카펫부터 밟고 1, 2부 모두 자리를 지켰으며, 마지막 시상에서도 우아한 모습을 뽐내 중간에 자리를 뜬 일부 배우들과 차별화됐다. 정재영과 함께 남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정려원은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포스터 촬영 이후 급하게 시상식장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레드카펫은 물론 사전 리셉션, 본 행사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스타다운 매너를 보여줬다. 충무로 최고의 배우인 송강호 역시 수상후보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차기작인 '설국열차' 준비 중에 바쁜 일정을 쪼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무대에선 특유의 입담을 과시해 행사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줬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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