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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무사 백동수' 마지막 5회의 아쉬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6:16


사진제공=SBS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이하 무사)가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사'는 방송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액션 사극이라는 점에서 '무사'가 한국 드라마에 남긴 것은 그리 작지 않다.

'무사'는 사도세자(오만석)-검선 김광택(전광렬)-백동수(지창욱)로 이어지는 선의 축과 살수집단 흑사초롱-홍대주(이원종)-정순왕후(금단비)로 이어지는 악의 축 간의 대결이 큰 틀이다. 이 가운데 김광택과 천주(최민수) 그리고 백동수와 여운(유승호)가 대비되며 29회를 이끌어왔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전광렬과 최민수의 카리스마 맞대결이었다. 이들은 죽음으로 하차할 때까지 불꽃튀는 대결 구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검'을 소재로 한 '무사'는 마치 무협소설을 보는 듯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모았다.

또 여운 역을 맡은 유승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윤소이는 액션과 멜로, 유머 등 다채로운 재능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그녀는 "5개월 동안 분신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황진주'를 떠나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 분들, 감독님을 비롯한 멋진 스태프들 덕분에 배우로서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갈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족한 부분보다 노력하는 점을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무사 백동수' 스태프와 배우들. 사진제공=SBS
하지만 24부작으로 기획됐던 '무사'가 5회 연장되며 스토리의 힘이 떨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집필을 맡은 권순규 작가는 이미 방송이 시작되기전 10부가 넘는 대본을 완성해놓고 있었다. 때문에 '무사'가 다른 드라마처럼 쪽대본에 의존해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물론 작품의 완성도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5회 연장은 '무사'에게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김광택과 백동수를 위협하던 홍대주는 맥없이 힘을 잃었고 막강한 어둠의 세력이라고 여겨졌던 흑사초롱은 너무 쉽게 칼을 놓아 극의 힘이 빠져버렸다. 마지막회에 여운 백동수의 칼에 몸을 맡기는 것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발칙한 상상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던 '무사'가 막바지에 허탈감을 안긴 것이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재해석과 함께 본격 무협사극을 안방극장에 안착시킨 '무사'의 공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사'의 제작관계자는 종영을 맞아 "우선, 무사 백동수를 끝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여름 사극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무더운 날씨와 악전고투하며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특히, 힘든 여건 속에서도 단합해준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사' 후속으로는 오는 17일부터 김수현 작가의 신작 '천일의 약속'이 전파를 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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