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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예리밴드 입장 표명 "악역 이미지 이후에도 계속될 게 분명"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15:56


'슈퍼스타K 3'의 톱10에 진출한 예리밴드(오른쪽)가 숙소를 무단 이탈해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Mnet

Mnet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 톱10에 올랐으나 제작진의 편집 왜곡을 이유로 18일 합숙소를 이탈한 예리밴드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는 19일 오후 3시 '마음이 많이 괴롭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팬카페에 올리고 '문제의 본질은 헤이즈와의 마찰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아닌, 미션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저희(예리밴드) 멤버들의 논의 태도가 왜곡 편집되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찰 자체를 문제 삼은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조작 편집으로 묘사된 저희의 이미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마치 성희롱의 기준처럼 당사자가 느끼는 것에 따라 주관적인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번 악역이 정해진 캐릭터는 끝까지 가게 되는 '슈스케'의 특성상 이후에도 그렇게 묘사될 것이 분명다고 판단됐다. 실시간으로 문자투표가 진행될 톱10 생방송에서 과연 그간의 이미지를 배제하고 경연 모습만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구질구질하게 살아남는 이미지로 묘사돼 불명예 제대할 그림이 확실한 상황이었다'고 합숙소 이탈의 이유도 설명했다.

예리밴드는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제 다시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언더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 '슈스케3'는 저희에게 즐겁고도 아픈 추억이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예리밴드의 편집 조작 주장과 숙소 무단 이탈에 대해 제작진은 16분 분량의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전문]

안녕하세요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 입니다.

저희가 제기했던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헤이즈와 저희와의 마찰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아니고 미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비춰진 저나 저희 멤버들의 논의 태도가 왜곡 편집되었다는 점이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두 밴드가 동시에 함께 연주를 해야 하는 미션 상황에서 밴드간의 의견충돌 자체는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심사위원이셨던 이승철씨도 이런 말도 안돼는 미션을 받고 부당하다고 생각해 본적 없느냐라며 물으셨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문제의 본질은 마찰 자체가 아니며 저희 또한 마찰 자체를 문제삼은 적 없습니다.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작' 편집으로 묘사된 저와 저희의 이미지가 문제였다는 점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게 뭐 그리 문제가 되냐고 하실 수 도 있습니다만 저와 저희멤버들에겐 그것이 바로 가장 큰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건 마치 성희롱 기준과도 같은 것입니다. 당사자가 묘멸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성희롱입니다. 당사자가 느끼는 것에 따라 주관적 기준이 생기는 것이지 객관적 기준이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그런 방송인지 모르고 나갔냐 라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네! 멍청하게도 모르고 나갔습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오직 그런 것이었다면 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헤이즈와의 방송 분량만 가지고 문제삼았던 것도 아닙니다. 그 전 방송분에서부터 서서희 그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었으며, 한 번 악역이 정해진 캐릭터는 끝까지 가게 되는 슈스케의 특성(?)상 저희는 이 후 방송에서도 그렇게 묘사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문자투표가 진행될 탑10 생방에서 과연 그간의 이미지를 배제하고 경연 모습만으로 이미지를 갑자기 쇄신할 수 있을까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구질구질하게 살아남는 이미지로 묘사되어 첫 생방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제대할 그림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멤버들의 인생을 제가 독단적으로 망친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으신데… 멤버 전원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결정입니다. 밴드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멤버쉽을 배제한 상태에서의 락밴드란 있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혹시 저희가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 까페를 통해서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저희는 이제 다시 어머니 품 처럼 따뜻한 언더그라운드로 돌아갈 것입니다.

슈스케! 저희에게도 즐겁고도 아픈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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