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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오작교 형제들', '무한도전'과 '1박2일'에 울고 웃는 이유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9-16 10:18


'오작교 형제들' 출연진. 스포츠조선DB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이 널뛰기 시청률을 반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12회까지 방영된 '오작교 형제들'은 2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에 육박하는 평균시청률을 보이며 KBS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방송의 시청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 지난달 6일과 7일의 시청률은 각각 17.2%와 20.5%였고, 13-14일은 16.3%와 19.7%, 20-21일은 19.4%와 24%, 27-28일은 19.8%와 21.2%를 나타냈다. 이달 3일과 4일도 16.5%와 22.8%로 어김없이 시청률에 큰 격차를 보였다. 추석 연휴였던 10일과 11일만 이 현상에서 벗어났을 뿐이다. 이 수치들을 그래프의 선으로 표시하면 오르락내리락하는 W 모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오작교 형제들'은 토요일 방송의 시청률이 낮고 일요일은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 차이는 최소 3%에서 최대 6% 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다른 드라마들보다 변동폭이 크다. '급락'과 '급등'이란 표현을 써도 될 정도다.

이런 널뛰기 시청률의 원인은 바로 MBC '무한도전'과 KBS2 '1박2일'이었다. 직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오작교 형제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 토요일 방송되는 KBS2 '자유선언 토요일'이 평균시청률 6~7%로 부진한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은 20%에 가까운 고정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오작교 형제들' 직전에는 '자유선언 토요일' 내에서도 시청률이 더 떨어지는 '시크릿' 코너가 방송됐다. 때문에 중간에 광고가 나간 후 '오작교 형제들'이 시작할 때는 시청률 3~5%에서 출발한다.

반면, 일요일은 국민예능 '1박2일'의 도움을 톡톡히 받는다. '1박2일'이 속해 있는 '해피선데이'는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몇 년째 일요 예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더구나 '남자의 자격'보다 코너 시청률이 더 높은 '1박2일'이 직전에 방송되는 덕에 '오작교 형제들'은 시청률 10%대를 확보하고 방송을 시작한다. 일요일 시청률이 토요일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직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다음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작교 형제들'도 앞선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차이가 크다 보니 이같은 격차가 나타나는 것 같다. 게다가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외부 활동 인구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오작교 형제들'은 '무한도전'에 울고 '1박2일'에 웃고 있는 셈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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