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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원의 개그야그]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13:08 | 최종수정 2011-09-06 15:43


[이봉원의 개그야그]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

'개콘'에서 나름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카리스마 있는 스탠딩 개그를 하는 후배 중에 황현희라고 있다.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엮다보니 어느새 황현희까지 왔다. 개그 10년 이하 경력은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경력 8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웃기는 개그맨이라고 인정하는 후배이기에 언급을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물론 실력도 인정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자의 스마일야구단 멤버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이 모질고도 모진 학연 지연 혈연을 끊어야 발전이 있는데 필자 역시 요만한 그릇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라…. ㅎㅎ.

황현희.

필자가 보기에 앞으로 구만리가 남은 유능하고 유망한 청년이다. 현재까지 보여진 그는 여타 동료 개그맨들과 무언가 다른, 참신하다고 할까 신선하다고 할까 조금 덜 웃기더라도 생각해서 꾸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코너들을 한 것 같다. 필자는 그러한 코너들을 좋아한다.

물론 웃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고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이디어는 별로인데 연기와 상황으로 웃기는 것이 있는 반면 연기와 상황은 미미하지만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코너가 있다. 공개방송이라 현장 분위기에 따라서 어느 쪽이 강한 지 랜덤으로 바뀌어지지만 필자는 왠지 후자 쪽이 생각한 흔적이 더욱 더 보이기에 더 관심이 간다.

황현희는 처음엔 '소비자 고발'이라는 개그를 보여주다가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간과하고 지나갔던, 다들 인정하지만 이야기를 못했던 이야기들을 엮어 '불편한 진실'이라는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황현희가 예쁜 구석이 바로 이 대목이다. 재미있는 개그는 바로 발상의 전환이고 시야의 확대이면서 고정관념의 탈피이다.

황현희가 하는 개그들이 거의 엇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긴 코너들도 다수 있지만 황현희가 하는 개그는 절대 배꼽은 빠지지 않고 조금 빼꼼 삐져나오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보고나서 돌아서서 갈 때는 그것이 생각이 나서 또 한 번 미소를 머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생각이 힘이다. 생각한 것은 오래 남고 다시 되새기고 기억하고 싶다.

한번은 '소비자 고발'을 하면서 자신이 고발 당한 아픈 경험도 있었다.

지난 설날에 남들은 신년축하에 선물과 덕담을 주고받을 때 황현희는 종가집 자기집에서 사건조서를 주고받았다. 역시 종가집 장손다운 스케일과 대범함에 또 한 번 놀랐다. 집안으로 치자면 새해 신년 벽두에 그보다 임펙트 강한 선물은 아마 전무후무 할 것이다. 어린 청년에겐 아주 크나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시련을 일찍 겪은 것이 아마 약이 될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있다. 인간이기에…. 실수가 없는 것은 기계이다.

실수를 발판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고 인간이 사는 인생이다. 다만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우리가 기르는 반려동물이다. 그는 성장할 것이고 이것 또한 성장통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더 재미있는 개그를 만들어내는 그에게 격려를 하고 박수를 보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어린친구들에게는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 그리하여 그의 코너 제목인 불편한 진실이 편한 진실이 될 수 있도록….

필자는 늘 이야기한다.

"네 색깔을 가지고 당당하게 밀어 부쳐라. 자신감이 곧 웃음으로 승화 될 것이라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 야구팀에서 가끔 본인이 투수를 하고 싶어 던지곤 하는데 그런데서는 자신감이 없어도 되는데…. 우리 팀 투수가 다 그런 줄 알고 상대팀이 깔본다니까…. 시합 끝나고 면허 없다고 술은 참 잘먹더라….

차도 빈대로 붙어다니면서…. 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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