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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정윤이 극과 극의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허당'으로 불릴 만한 의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영이라는 캐릭터에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말 완벽한 사람이라면 직장에서와 집에서의 모습이 전혀 다를 수 있을 거 같아요. 태범과의 관계에서도 수영은 현실적이고 솔직한 인물이에요. 태범이 자기보다 능력 있다는 걸 알면서 그걸 인정하지 못해 그를 괴롭히는, 어찌보면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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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20살 어린 나이에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를 통해 데뷔한 최정윤은 한결 같은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 소위 대박을 꿈꾸며 과한 욕심을 부리기보다 평생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왔다.
"좀더 매력적인 배역을 따내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안 될 땐 '내 것이 아닌가보다' 하고 빨리 떠나 보내요. 욕심이 없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 연기를 오래 할 생각이에요. 멀리 보고 마음 편히 먹을래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잖아요. 배우가 자기 얼굴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죠."
그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4형제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김자옥의 연기를 보고 연예계 절친인 박진희에게 "우리 오랫동안 연기할려면 팔도 사투리부터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 같은 여유 덕분일까. 30대 중반인 그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동안미모를 자랑한다. 세트 촬영을 막 끝내고 메이크업을 지운 채 민낯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그의 내면에 있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