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마다 잘되는 사람을 보며 배 아파하기는커녕 깊이 감탄하게 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하지만 유재석만은 언제나 예외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유느님'(유재석과 하느님의 합성어)이라 칭송하며 '무한재석교'의 신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보고 함께했던 많은 동료 연예인들 또한 그의 한결같은 겸손함, 상대에 대한 배려,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유재석의 자질은 선배 개그맨들이 먼저 알아봤다. 심형래는 "무명에 가깝던 신인 시절 유재석에게 '넌 크게 되지만 오래, 아주 오래 걸린다. 참아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웃기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세가 돼 있었다"고 말했고, 최양락은 자신의 책 '두말할 필요없이, 인생은 유머러스'에서 "유재석은 입 한번 열지 못하는 게스트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게스트를 민망하게 하거나 난처하게 하지도 않는다"고 칭찬했다. 이경규는 "유재석의 가장 큰 장점은 선하다는 거다. 실제 모습도 그렇다"며 그의 타고난 천성과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심지어 국회의원 박근혜는 한 강연에서 "유재석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리더십을 가졌다"며 "정치인들이 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석 리더십'이 방송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재석이 승승장구하는 이유, 그리고 그의 성공을 모두가 인정하는 이유는 이처럼 설득보단 '감화'로 사람들을 이끄는 '따뜻한 카리스마' 때문이다. 유재석의 가장 큰 라이벌 강호동 조차 "나에게 가장 큰 찬사는 바로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말"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