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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T와 SKT, 프로리그 결승서 또 만난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16:46



통신사 라이벌의 역사적인 리매치가 성사됐다.

KT 롤스터가 24일 서울 문래동 룩스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CJ엔투스를 세트스코어 4대2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1차전에서도 똑같은 스코어로 이긴 KT는 이로써 오는 8월6일 중국 상하이 세기광장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과 7전4선승제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만나는 통신사 라이벌 리매치로, e스포츠 최고의 축제답게 최고의 빅카드가 완성됐다. 반면 CJ는 정규시즌서 2위를 기록했으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또 다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KT 저그 종족의 완벽한 승리였다. KT는 23일 1차전 4명의 저그 플레이어를 투입한데 이어 이날 경기서도 3명을 투입,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선은 CJ가 잡았다. CJ는 에이스 신동원을 투입, KT 박재영을 물리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여기서 KT의 저그 라인이 빛을 발했다. 김성대와 고강민이 차례로 2,3세트에 투입돼 CJ의 프로토스 듀오인 이경민과 진영화를 연파, 2-1로 역전에 성공한 것.

여기에 4세트에 나선 김대엽마저 캐리어를 활용해 CJ 정우용을 여유있게 요리, 3-1로 결승 진출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그냥 물러설 CJ는 아니었다.

배수진을 치고 등장한 CJ 신상문은 KT의 에이스이자 5세트 맵인 '라만차'에서 정규시즌 12승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영호를 맞아 초반 불리함을 딛고 12시 멀티 지역을 탈환한데 이어, 배틀 크루저까지 동원해 40여분 가까운 총력전 끝에 승리, 대 역전극의 희망을 열었다.

그러나 KT에는 또 하나의 저그 카드인 최용주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 3연승에다 대부분 팀의 마지막 경기서 출전, 이영호를 대신해 '끝판왕'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최용주는 CJ 한두열을 맞아 초반 저글링 러시로 견제에 성공한데 이어 재빨리 공중전 유닛인 뮤탈리스크 체제로 전환, 대부분의 유닛을 격파한 끝에 완승을 거머쥐었다.


KT는 지난해 SKT와의 결승서 4대2로 승리, 팀 창단 후 첫 프로리그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KT는 정규시즌 1위로 결승에 직행, 정규시즌 3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와 준PO, 그리고 PO까지 거쳐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오르며 체력을 소모하고 전력을 노출한 SKT를 꺾었다.

올 시즌은 반대로 KT가 지난해 SKT와 똑같은 전철을 밟아 결승까지 올랐기에, 과연 결승전서 어떤 결과를 기록할지 더욱 주목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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