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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마음 한군데 정착할 곳 없더라" 우울증 고백④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7-20 22:17


장근석.스포츠조선DB.

"지난 1년 동안 쉰 날을 합쳐도 25일이 안된다."

KBS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을 마치고, 이어진 해외 팬 미팅 투어, 영화 '너는 펫'의 촬영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거기에 싱글과 정규 앨범 작업, CF 촬영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장근석은 최근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고된 일정으로 남몰래 속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팬들은 TV에 안나오면 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해외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눈뜨면 일본가고, 대만가고, 싱가포르에 있고. 마음 한군데 정착할 곳이 없더라."

그리곤 "얼마 전에는 우울증이 생기더라.바쁠수록 친구들도 멀어져가고, 차를 좋아하는 데 주차장에 그대로만 놔줄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집에 올 때도 해외에서 다닐 때도 매번 매니저가 태워주고 해주는 것이 꼭 남의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심각하게 혼자서 고민하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장근석은 2달 간 집에 쳐박혀서 나오지도 않았다고.


장근석
장근석은 "다행히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울증도 나아지더라. 영화 '너는 펫'을 촬영 차 전주에 내려가서 아침 10시부터 새벽1시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반복했다"며 "일단 잠은 잘 자게 됐다. 그러던 중 대만에서 5000석 규모의 팬 미팅을 했는데, 무대 위에서 팬들이 소리를 지를 때 희열이 생기더라. 내가 정말 재밌게 놀 수 있는 곳이 이 곳이라는 생각에 즐거워지더라"고 전했다.

살아 온 날보다 살아야할 날이 더 많은 장근석,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장근석은 "지금 내 모습이 진화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아직 장근석이 어떤 사람인 줄 모른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앞으로도 사람들이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며 "너무 다양한 모습이 있어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사람. 빨간 색이 잘 어울리다가, 어느 날 파랑, 노랑이 어울리는 그런 사람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으로 가기 보다 지그재그로 갈 줄 아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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