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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도 이종범, 양준혁이 필요한 이유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07-15 13:17 | 최종수정 2011-07-15 13:18


가수 양희은

"베테랑이 필요하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보이지 않는다. 방송 초기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데뷔 20년차 김건모가 이끌었다. 무대 뒤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등 프로그램 외적인 역할이 컸다.

MBC의 한 관계자는 "'나가수'가 서바이벌 형식을 띤 만큼 가수들이 느끼는 긴장이 대단하다. 후배 가수들이 김건모에게 많이 의존했다. 평소에도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김건모가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 김건모가 탈락했을 때 다른 가수들이 유독 아쉬워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건모가 하차한 뒤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임재범이 이 역할을 했다. 임재범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최악인 상황에서 무대에 오르는 등 투혼을 발휘하는 동시에 탈락한 김연우를 토닥이며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모두 '나가수'를 떠난 뒤엔 이러한 역할을 해줄 만한 가수가 보이지 않는다. 조관우와 장혜진이 '선배급'이지만 '나가수'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야구계의 이종범, 양준혁처럼 경험 많은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후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성기 만큼의 화려한 기록은 아니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의 역할이 크다. SBS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준혁 역시 현역 시절 벤치에서 파이팅을 불어 넣으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가요계 대모' 양희은이 김건모-임재범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양희은은 최근 MBC '일요인터뷰 인'에 출연해 "닫혀 있지는 않다"며 '나가수' 출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앞서 '나가수'의 신정수 PD 역시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양희은과 접촉 중"이란 사실을 밝혔다.

한국 포크 음악계를 이끌어 온 데뷔 40년차 가수 양희은의 존재는 출연 가수들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후배들을 이끌만한 카리스마를 갖춘 데다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재치있는 입담까지 뽐낸 바 있어 '나가수'에 출연할 만한 베테랑 가수 중 적임자로 꼽힌다.


양희은 외에도 데뷔 33년차 가수 인순이, 세시봉 친구들의 송창식 김세환 등의 이름이 관계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 방송되는 '나가수'에선 김범수 박정현 YB 옥주현 장혜진 조관우 김조한 등 일곱 가수들의 중간평가 과정이 그려진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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