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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극장가 '트랜스포머3 마케팅(?)' 유행, '너도나도 경쟁자'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6-17 11:46 | 최종수정 2011-06-23 10:44


개봉 전부터 여러 영화의 경쟁작으로 앞다퉈 꼽히고 있는 '트랜스포머3' 포스터. 사진제공=CJ E&M


극장가에 '트랜스포머3' 경계령이 내려졌다.

29일 개봉 예정인 '트랜스포머3'는 누가 뭐래도 여름 최고의 화제작이다. 최근 개봉한 '쿵푸 팬더2'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를 능가하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인정하듯 최근 많은 영화들이 스스로의 홍보에 '트랜스포머3'를 언급하는 일이 많아졌다. 일례로 5월 개봉한 3D 에로영화 '옥보단3D'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예고편 조회수에서 '트랜스포머3'를 꺾고 1위에 올랐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트랜스포머3'와는 개봉 시기가 한 달 이상 차이가 나고, 장르도 전혀 다른데도 경쟁작으로 '트랜스포머3'를 지목한 것.

특이한 한국판 제목이 눈길을 끄는 할리우드 영화 '초(민망한)능력자들(7월 7일 개봉)'도 '트랜스포머3'보다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6일 '초(민망한)능력자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개봉예정영화 검색순위에서 1위를 했다고 밝혔다. 2위가 바로 '트랜스포머3'다. 이완 맥그리거,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훨씬 높은 '트랜스포머3'를 눌렀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박보영 주연의 여름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도 '트랜스포머3'을 이용한 마케팅에 합류했다. 영화사는 16일 '미확인 동영상'의 티저 예고편이 포털사이트 맥스무비 인기 동영상 순위에서 '트랜스포머3'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고 알려왔다. '미확인 동영상' 역시 8월 11일 개봉으로, '트랜스포머3'와는 개봉 시기가 한 달 이상 차이가 나 정면 승부가 이뤄지기는 어려운데도 이같은 전략을 썼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여러 작품들이 앞다퉈 '트랜스포머3'를 경쟁작으로 지목하고, 어떤 면에서든 '트랜스포머3'를 눌렀다고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트랜스포머3'에 묻어가려는 전략"이라며 "그런 말을 함으로써 '트랜스포머3'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의 눈길을 자신들에게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트랜스포머3'가 많은 영화의 경쟁작으로 언급되는 것은 오히려 최고의 화제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막상 '트랜스포머3' 측은 '트랜스포머의 신화는 트랜스포머만이 깰 수 있다'며 '자신의 적은 바로 자신'임을 선언했다. '트랜스포머' 1편은 2007년 총 750만 관객을 동원해 당시 외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나중에 '아바타'가 이 기록을 깼지만, 여전히 '트랜스포머' 1, 2편은 외화 흥행 순위 2, 3위를 지키고 있다. 2편은 또한 현재까지 개봉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인 53만명 관객 동원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5월 개봉된 '옥보단3D'는 한 달 이상 개봉 시기에서 차이가 나는데도 예고편 조회수에서 '트랜스포머3'를 누른 점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사진제공=엘케이무비

'초(민망한) 능력자들'이 '트랜스포머3'를 누르고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개봉예정영화 검색순위 1위에 오른 모습. 사진제공=무비앤아이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도 맥스무비 동영상 순위에서 '트랜스포머3'를 눌렀다고 알려왔다.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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