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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출연금지를 놓고 불거진 개그맨 성민,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 SBS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하지만 개그맨들 입장은 다르다. 개그 코너를 짜는 문제는 자신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심각하다는 반응이다. SBS 공채 출신이자 성민의 동료 개그맨 A는 "나도 성민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몇몇 동료 개그맨들도 성민과 같이 대학로 연습실에서 쫓겨난 상황"이라며 "하지만 많은 개그맨들이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쉬쉬하고 있다. 하지만 성민처럼 기회조차 박탈됐다면 상황은 다르다"고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동료 개그맨 B는 음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B는 "박승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박승대와 엮여 있는 인물 C가 자신의 기획사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로 연습실에서 C가 한 개그맨에게 '넌 그 프로그램 못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도 봤다"고 귀띔했다.
방송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묵혀뒀던 상처가 곪아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쌓여왔던 개그맨들의 불만이 잘못된 방향으로 드러났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정상화돼 제대로된 코미디를 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