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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지금 청춘이에요."
그런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작품은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이었다. 안내상은 "'조강지처 클럽' 이후 '수상한 삼형제'를 거치면서 그런 이미지가 내 이미지로 돼 버렸는데,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며 웃었다. "'성균관 스캔들'도 그래서 한 것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이번엔 영화에서 두 편 연속으로 그런 '막장아빠' 역을 맡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내 이미지 때문에 배역을 고를 생각은 없어요. 뭐든 몸 바쳐서 해야죠."
연대 신학과를 나와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젊은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하기도 하고, 배우 일을 시작하고는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고생도 했다. 안내상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견딜 수가 없어서 서울에서 무작정 부산으로, 부산에서 제주도로 갔다가 밤을 꼬박 새고 비행기로 다시 서울에 오는 무의미한 짓을 한 적도 있다"고 당시의 방황을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전성기 같다고. "젊을 때는 마냥 청춘을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50대나 60대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젊을 때처럼 쫓기는 마음이 없고, 젊었을 때 그토록 원하던 캐스팅도 저에게 잘 들어와요. 내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길이 막 열리고 있는 거죠. 이게 진짜 청춘 아니겠어요."
차기작은 임창정 주연의 '창수'로 결정됐다. 안내상은 주인공 창수(임창정)를 뒤를 쫓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조폭으로 등장해 또다른 서늘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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