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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색그룹' UV "우리가 비주류로 남는 이유는?"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5-27 09:19 | 최종수정 2011-06-06 14:08


UV. 사진제공=코엔스타즈

UV는 '뼈그맨' 유세윤과 그룹 하이사이드의 리더 뮤지(본명 이요운)가 만든 그룹이다. 지난해 발표한 곡 '쿨 하지 못해 미안해' '인천대공원' '연예인 DC'는 물론 최근에 내놓은 '이태원 프리덤'까지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 채널 엠넷에선 이들이 주인공을 맡은 'UV 신드롬'이라는 쇼까지 론칭했고, 올해 시즌 2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UV가 '이태원 프리덤'의 인기로 용산구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용산구청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코미디 같은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 가발을 쓴 유세윤(그는 UV로 활동할 때는 꼭 가발을 꼭 착용한다. UV의 유세윤은 개그맨 유세윤과 다르다는 표시)은 "혹시 '이태원 프리덤'으로 홍보대사가 되지나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우리 곡 중에 '인천대공원'도 있는데 인천 쪽에서도 연락을 기다리겠다"며 웃었다.

왜 하필 이태원인가?

유세윤은 이태원과 UV의 공통점에 대해 "주류가 아닌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 안에서 소수인 외국인들이 많이 모인다는 점을 들며 "UV는 비주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리곤 "뮤지의 집이 이태원에서 가깝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UV는 용산구청 홍보대사로서 이태원에 'UV 라이브 바'를 열 계획도 발표했다. "그곳에서 우리들만의 공연도 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세윤의 집은 이태원과는 거리가 먼 경기도 파주다.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의 집은 1, 2층으로 된 넓은 정원이 있는 독채로 이뤄졌다. "인터넷 사진으로 보면 럭셔리하다. 근데 사실 싼 편이다. 강남에 소형 아파트 값보다 싼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약이 만료되고 구입했다"며 "아이들에게 정원이 있는 집에 살게 해주고 싶었다.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 말이다"라고 '파주 프리덤'을 부르짖기도 했다.

'나가수'까지 출연할까?


UV는 탄생 때부터 지상파 출연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세윤은 "욕심없이 즐겁자고 음악을 시작했는데, 방송을 하게 되면 즐거움을 뺏어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뮤지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사실 수 억 짜리 CF도 포기했다"며 "아직까지는 우리 고집으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약속을 깨고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UV도 앞으로 지상파 출연이 봇물을 이룰까.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할 수 있을까' 등이 궁금했다.

이에 UV는 "안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유세윤은 "'나가수'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감동 면에선 드라마가 최고"라며 "우리에겐 한 번에 감동이 쫙 밀려오는 드라마틱한 면이 없을 뿐 더러 원치도 않는다. 그저 즐거운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이유를 전했다.

왜 주류를 마다하는가?

그동안 박명수 허경환 이수근 등 개그맨이 음반을 낸 적은 많았지만, 이번만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돈도 많이 벌고, 입지도 굳힐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UV는 한사코 주류로 편입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유세윤은 "UV는 케이블을 더 선호한다. 지상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리액션을 신경써서 움직여야 한다. 반면 케이블은 특정 부류를 겨냥했다고 해야하나? 그냥 내놓으면 된다. 우리 유머를 만들어서 내놓으면 그 유머가 좋은 사람들은 '으›X으›X'한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코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박을 할 때 바라지 않으면 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도박을 할 때 바라지 않으면 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때부턴 잃는다"라며 "재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UV는 앞으로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비주류로 남아야 우리가 지닌 재미를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 그게 UV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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