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친 오후 3시 30분. 강남구 논현동 카페베네에서 오곡라떼를 주문했다. 얇은 가죽 재킷만 걸친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했더니 추위를 이기지 못했는지 사무실을 향해 전력질주를 한다. 논현동 거리를 걷던 행인들에게 '한류스타의 뜀박질'을 보여준 그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탁구대를 찾았다.
"공포의 스카이 서브 들어갑니다." 탁구시합에서 김준수가 스카이서브를 넣고 있다.
원래 축구와 볼링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탁구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 내친 김에 본지 기자가 직접 김준수와 데쓰 매치를 벌이기로 했다. 남자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한 판 승부를 위해 김준수는 재킷도 벗어던지고 소매도 걷어올렸다. 서브에 앞서 호흡을 가다듬는 폼이 사뭇 진지하다. 쉴 새 없이 공이 오가는 와중 그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집에서 칠 때와는 달리 스핀이 잘 먹지 않는다는 것. "지난 생일에 재중이형과 유천이형이 탁구대 좋은걸 하나 사줬어요. 무조건 제일 좋은걸로 주문했죠. 거실에 탁구대를 설치했는데 제대로 쳐보겠다고 옷장, 런닝머신, 소파를 다 치웠어요."
"이겼다!" 기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김준수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유능한 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 법이다. 이내 각 재고 폼 재고 경기에 임했다. 자칭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탁구 서열 1위'라더니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공을 양옆으로 보내며 스매쉬까지 구사한다. 3번의 동점 끝에 21대 17, 김준수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