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BNK가 파죽의 2연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놨다.
BNK는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5전3선승제)에서 안혜지(14득점·3점슛 4개)의 맹활약으로 배혜윤이 6득점에 그친 용인 삼성생명을 58대50으로 눌렀다.
BNK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우리은행-KB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3차전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차전,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다. 경기 전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안혜지에게는 새깅을 적용하지만, 컨테스트는 해줘야 한다"고 했다.
안혜지는 1차전에서 7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켰다. 3점슛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BNK 박정은 감독은 "그래도 안혜지가 쏴야 한다"고 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전반전
1차전의 날카로운 기세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조수아가 스크린을 받은 뒤 미드 점퍼. 첫 득점을 했다.
단, BNK는 이후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사키의 3점포와 이소희의 스틸에 의한 속공, 그리고 김소니아의 스텝 백 미드 점퍼가 연이어 터졌다. 9-2, BNK의 완벽한 기선 제압.
삼성생명의 작전 타임. 키아나 스미스를 투입했다.
안혜지마저 3점포를 적중시켰다. 삼성생명은 키아나의 골밑 돌파로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BNK는 박혜진의 3점포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자, 삼성생명은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김소니아에게 완벽한 3점슛 찬스를 내줬고, BNK의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사키의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이 나왔다.
이주연이 경기를 풀었다. 과감한 돌파, 그리고 드라이브 앤 킥에 의한 이해란의 미드 점퍼가 적중. 그러나 이해란의 무리한 파울, 박혜진에게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헌납했다.
결국 16-8, BNK의 리드로 1쿼터 종료.
1쿼터 BNK는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 초반, 야투 감각은 좋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3점 라인 부근으로 올라와서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키아나는 고립됐고, 1대1 약간은 무리한 슈팅 셀렉션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픈 찬스에서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1차전 패배에 의한 2차전 부담감이 있는 모습이었다.
2쿼터 9분37초를 남기고 의아한 장면이 나왔다. 김소니아의 골밑 슈팅, 이해란의 파울이 지적됐다. 3번째 파울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신청됐다.
김소니아가 볼을 잡고 올라갈 때, 이해란은 볼을 건드렸고, 이후 약간의 접촉이 있었다. 하드콜 판정 기준에 따르면 노 파울에 가까웠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하킹 파울을 선언했다.
이해란의 3번째 반칙. 김소니아의 자유투.
BNK의 기세는 날카로웠다. 안혜지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 3점포가 꽂혔다. 그리고 조수아의 수비자 파울까지 나왔다. 삼성생명은 잇단 패스미스까지 나왔다.
안혜지의 3점포가 또 다시 폭발했다. 배혜윤의 패스 미스. 그리고 BNK의 얼리 오펜스에서 박혜진이 3점포를 또 폭발시켰다. 29-13, 16점 차 완벽한 리드.
BNK가 가드진에서 압도했다. 삼성생명은 이주연과 조수아의 투 가드를 기용했지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주연의 패스 미스.
삼성생명은 아시아쿼터 히라노 미츠키를 넣으면서 BNK 가드진의 활동력과 맞불을 놓았다. 조금씩 회복했다. 미츠키의 돌파, 배혜윤과 2대2가 성공했다.
BNK는 이소희가 3파울. 박성진을 투입했다. 배혜윤이 포스트 업으로 파울을 유도, BNK의 팀 파울. 하지만 자유투를 모두 실패. 배혜윤의 2대2 돌파는 박성진에게 블록을 당했다. 그리고 24초 제한 시간을 넘겼다.
결국 36-24, 12점 차 BNK의 리드. 전반, BNK가 완벽하게 압도했다. 강력한 압박과 조직적 패싱으로 좋은 슈팅 셀렉션을 가져갔다. 외곽 오픈 찬스를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BNK는 정규리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전반을 압도. 체감 상 20점 차 이상의 리드를 한 것 같은 경기력이었다.
삼성생명은 혼란스러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조수아와 이주연의 경쟁력은 떨어졌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BNK의 압박에 당황해 모습이 역력했다. 배혜윤도 부진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인데, BNK의 조직 수비에 막혔다. 결정적 패스 미스가 많았고, 상대 속공의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외곽 지원이 거의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2차전 전반은 삼성생명 총체적 난국이었다.
▶후반전
3쿼터 초반,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왔다. 12점 차. 삼성생명에게는 아직까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15점 차 이상이 벌어지면 BNK의 완벽한 상승세로 돌아선다. 시리즈 자체가 BNK로 완전히 기울게 된다.
김소니아의 돌파가 성공했다. 그러자, 삼성생명은 이해란의 3점포로 반격했다. 이때 김소니아가 돌파 이후 절묘한 패스. 2차전 슈팅 감각이 올라온 안혜지가 3점포를 터뜨렸다. 배혜윤의 패스 미스. 더블팀에 막혔다.
코너에서 이소희의 3점포. 44-26, 18점 차 BNK의 리드. 삼성생명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3쿼터 막판 이주연이 김소니아와의 리바운드 다툼 끝에 부상으로 벤치로 들어가기도 했다. 좀처럼 삼성생명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를 벤치로 내리면서 활동력을 극대화했다. 4쿼터 중반 10점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BNK는 2차전마저 잡아내면서, 예상보다 쉽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기세를 보였다. 1승만 더하면 우리은행-KB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BNK는 플레이오프 화법을 알고 있었다. 좀 더 날카로웠고, 좀 더 활동력이 넘쳤다.
박혜진, 김소니아의 노련함과 결합됐다. 이날 안혜지가 '크랙'이 됐다. 1차전 7개의 3점슛 시도 1개만 성공. 슈팅에 약점이 있던 선수였다. 삼성생명은 안혜지의 새깅을 전략적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안혜지는 전반 3점슛 3개를 터뜨렸고, 승부처에서도 슈팅 감각은 식지 않았다.
기본적 몸싸움 뿐만 아니라, 배혜윤의 포스트 업 옵션을 막기 위한 수비 세팅도 완벽에 가까웠다.
반면,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화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정규리그에서 쓰던 배혜윤 옵션을 사용했다. 활동력이 떨어진 키아나 스미스의 1대1 혹은 2대2 공격을 메인 옵션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이미 BNK 수비 대처는 끝난 상태였다. 결국 강한 활동력을 동반한 BNK의 프레스에 실책을 잇따라 했고, 속공으로 카운터를 맞았다.
게다가 가드진의 차이가 예상보다 컸다. 이주연과 조수아, 그리고 히라노 미츠키는 전혀 메인 볼 핸들러로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투 가드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BNK의 시스템에 맞춰주는 결과를 낳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1차전 접전 끝에 패했던 삼성생명은 2차전 완패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닥을 쳤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5-03-05 20:5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