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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 승부를 기어이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10일 열리는 5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PO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간 것은 역대 처음이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이 1위, KB스타즈가 4위를 기록했지만 두 팀이 6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6점차 이내의 접전을 펼칠 정도로 실력차가 크지 않았던데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전력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졌는데, PO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KB는 4명의 선수가 11개의 3점포가 합작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았던 반면 우리은행은 공수의 핵심이자 PO의 2승을 책임진 김단비가 체력적인 한계로 공격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심성영 김예진 나츠키 등 3명의 선수가 무려 6개의 3점슛을 함께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김단비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2차전과 마찬가지로 1점차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우리은행으로선 김단비가 5차전에서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는데다 4쿼터처럼 다른 선수들이 뒤를 받쳐줘야 4시즌 연속 챔프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로선 낙승의 흐름을 이어가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와 외곽포로 인해 말 그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강이슬의 행운의 뱅크샷 3점포로 3쿼터를 시작한데 이어 또 다시 강이슬의 3점포가 터져나왔고, 허예은의 스틸에 이은 미드 점퍼에 이어 송윤하의 미들샷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49-33으로 16점차까지 달아나며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역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팀의 저력이 있었다. 김단비의 슛감이 좀처럼 좋지 못한 상황에서 4쿼터 시작 후 체력을 짜내 볼 핸들러 허예은을 기습적인 더블팀 수비로 막아내며 상대를 7분 넘게 3득점에 묶는 사이, 심성영과 김예진 등 KB에서 뛰었던 중고참 선수들이 무려 5개의 3점포를 연달아 터뜨리는 믿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며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58-58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분 56초를 남기고 나츠키의 오른쪽 코너 3점포까지 더해지면서 61-60으로 역전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KB는 2차전 버저비터의 영웅인 나가타 모에가 4.1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기어이 성공시키며 다시 재역전을 일궈냈고, 이는 또 다시 결승골이 됐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골밑을 지키던 김단비에게 패스가 전달됐으나, 더블팀 수비에 막히다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KB는 강이슬이 17득점, 허예은 13득점 그리고 나가타가 결승골을 포함한 12득점과 함께 허예은 대신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하며 무려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3득점-16리바운드-5어시스트로 또 다시 트리플 더블급의 활약을 펼쳤지만 KB의 마지막 집중력을 또 막아내지 못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