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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파워히터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홈런 하나 없이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 장타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발이 빠르고 정교한 타격 기술과 함께 선구안을 갖춘 안성맞춤 '리드오프' 감이란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KBO리그에서는 20홈런을 넘긴 시즌이 단 한 차례였기 때문에 '파워'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월 '현대 야구에서 극단적인 컨택트 타자가 파워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이정후가 생산적인 주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정후가 과연 경기에 꾸준히 나올 수 있을까?'라며 단타만 치는 데에 그치면 주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극단적인 예상을 했다.
이정후는 개막 5경기서 홈런 없이 타율 0.278 / 출루율 0.381 / 장타율 0.444에 OPS(출루율+장타율) 0.852를 기록 중이다. 5경기 연속 출루,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2루타로 출루와 장타를 모두 잡으며 OPS형 타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일 경기에 때린 좌중간 깊은 2루타는 타구 속도 104.5마일(약 168km)에 비거리 376피트(약 115m). 조금 작은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될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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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홈런이 없는 타자는 이정후가 유일하다. 이정후는 팀 내에서도 장타율 3위, OPS 3위다. 홈런이 하나씩 있는 동료 맷 채프먼이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보다 장타율이 높다.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는 OPS 0.800만 넘어도 리그 정상급으로 꼽힌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OPS 0.800을 넘긴 중견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3명이었다. 내셔널리그로 좁히면 메릴 1명 뿐이었다.
이정후가 현재 성적을 유지하기만 해도 빅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