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단비가 뜨자 연패 끊겼다! 김단비의 더블더블 앞세운 우리은행, KB스타즈 꺾고 단독 2위 지켜내

남정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20:59


김단비가 뜨자 연패 끊겼다! 김단비의 더블더블 앞세운 우리은행, KB스타…
우리은행 김단비가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KB스타즈 염윤아의 수비를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역시 김단비가 '김단비'다웠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단비의 맹활약을 앞세워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전에서 53대49로 승리, 2연패를 끊어내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후 박지현의 해외 진출과 최이샘, 박혜진의 FA 이적 등 주전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사실상 '김단비 원맨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기존 선수인 이명관, 보상 선수 한엄지 등에 나츠키와 모모나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김단비가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공헌도 등 어시스트 정도를 제외하곤 모든 부문 1위를 달리며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압도적인 MVP를 차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은행의 '명과 암'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특유의 조직력과 수비의 힘으로 BNK에 이어 2위를 지키는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신한은행전에 나서지 못하며 WKBL 출범 이후 최초의 1쿼터 무득점이란 불명예 기록을 썼고, 후반기 첫 경기인 삼성생명전에서는 김단비가 복귀했지만 전반에 개인 무득점에 그칠만큼 여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시즌 첫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 위기를 헤쳐나갈 선수는 김단비 밖에 없었고, 에이스는 그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한엄지와 이명관도 공수에서 활약을 하며 뒤를 잘 받쳤다.

김단비는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9득점-7리바운드로 17-8의 리드를 이끌었고, 2쿼터에서 8득점과 3리바운드를 보태 전반에만 17득점-11리바운드로 가볍게 더블더블 기록을 썼다. 직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단비를 다소 질책했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날만큼은 김단비의 좋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나 큰 몸동작으로 기뻐했고, 백코트를 하는 김단비의 등을 두드려주는 이제까지 보기 힘들었던 모습을 선보이며 에이스의 노고에 격려를 보냈다. 김단비가 내외곽을 휘젓는 사이 한엄지는 페인트 존을 잘 지켜내며 리바운드나 궂은 일을 도맡았고, 14득점-13리바운드로 역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함께 견인했다.

KB스타즈는 주 득점원인 강이슬과 나가타 모에의 슛 성공률이 워낙 떨어졌고, 직전 경기에서 선두 BNK를 잡아냈을 당시 15득점-8리바운드로 깜짝 활약을 펼쳤던 신인 송윤하가 우리은행의 강한 더블팀 수비에 철저히 막히면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신한은행에 공동 4위 자리를 허용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